하늘이 보실 때, 누가 죽을 처지에 놓여서 '살려 주십시오'라고 열심히 기도한다 해서
그대로 해주지는 않습니다.
참고는 하되 인간이 태어난 목적은 진화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이 진화에 도움이 되는가를 따져서 결정합니다.
살리는 게 도움이 되는가? 죽이는 게 도움이 되는가?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런 것들을 모두 고려해서 공정하게 점수를 내어 결정합니다.
또 누가 '대신 책임지겠다'하면 실제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아들을 살려주시면 제가 대신 죽어도 좋습니다' 라든가
'신장을 내놓겠습니다' 라든가 '전 재산을 어디에 기증하겠습니다' 라고 기도하면
그것이 약속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세계입니다. 말도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것이지요.
약속해 놓고 지키지 못하면 엄청난 업이 됩니다.
그래서 생사는 인간이 관여하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생로병사에서 '로'와 '병'은 그래도 조종이 가능한 세계이지만
'생'과 '사'는 아주 지엄한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진인사(盡人事)한 후 대천명(待天命)할 뿐입니다.
사실 '어떻게 해 달라' 하는 것도 월권입니다.
인간의 소관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어집니다.)
[2장.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죽음의 다양한 경우들,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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