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죽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많지요.
그런 경우 그 아이에게는 인간의 과오가 있기도 하지만 다 스케줄입니다.
태어나는 경험은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그 사람에게는 엄청난 경험입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 '으앙'하고 울잖습니까?
공포의 울음입니다.
암흑 속에서 갑자기 나와서, 어딘가에 뚝 떨어지는 것이지요.
기후, 냄새, 소리, 기압 같은 것들이 다 다릅니다.
그런 대단히 충격적인 경험을 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가 죽는 것입니다.
허준 선인이 자신의 셋째 형이 여덟 살의 이른 나이로 죽은 사연을 말씀하셨지요.
똑똑하고 착했던 형이 그렇게 죽자 어른들은 모두 서운해 했지만
그 형은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나와서는 안될 시기에 서둘러서 수년간 경험을 얻어 보려 했다는 것이지요.
나중에 이런 사정을 알고 나서 서운함이 가셨다고 했습니다.
(이어집니다.)
[2장. 사람은 어떻게 죽는가?-죽음의 다양한 경우들, 2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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