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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여유 이야기

집에 있는 부처님

by 날숨 한호흡 2007. 9. 1.

 

 

 

한 스님이 길가에 앉아 쉬고 있는데 그 앞으로 할머니가 쌀을 이고 바삐가고 있었다.

 

스님이 물었다. 

"어디 가십니까?"

 

할머니가 대답했다.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갑니다."

 

"왜 절에 불공을 드리려는 겁니까?"

 

"며느리가 워낙 속을 썩여서 그럽니다."

 

스님은 웃었다.

"그렇다면 법당에 있는 부처님보다 집에 있는 부처님이 더 용한 걸 그랬습니다 그려."

 

할머니는 의아해서 되물었다.

"스님,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스님은 대답하였다.

"바로 할머니의 며느리가 부처랍니다.

부처님께 바칠 그것을 팔아서 며느리에게 선물이라도 해 주시지요.

그런 시어머니께 어찌 며느리가 효도하지 않겠습니까?

 

 

[숭어 174쪽, 한국민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