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下天)에라도 올라가서 배치를 받거나 통제를 받는 영들은 격이 높은 것입니다.
어딘가에 입적이 되었다면 하늘의 대접을 받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늘의 통제를 받지 않는 영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귀신이라고 부르는 이들입니다. 제가 예전에 잠시 발리로 여행 갔을 때 보니까,
집집마다 제단이 있어서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밥을 올리고 돈을 올리고 하더군요.
산책을 하다가 강한 탁기를 만나서 '이상하다' 하고 살펴보면 꼭 제단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서낭당이나 탑 같은 곳이 있지요.
사람들이 무조건 절하고 먹을 것 갖다 놓고 기도하는 곳인데,
이런 곳에는 꼭 터 잡고 있는 신들이 있습니다.
빌어 먹는 영들인데 그 숫자가 상당합니다.
심지어는 탑 하나에 수백 명의 영이 몰려 있기도 합니다.
매일 먹을 것을 가져다 놓지, 절 받는 재미도 있지...... 그러니까 어딘가로 올라가려는 욕구가 없습니다.
진화의 욕구가 없는 것이지요. 여기보다 더 나은 곳이 있는지 찾아보지도 않습니다.
또 심심하니까 사람들을 상대로 장난하거나 해코지하기도 합니다.
"선계에 가고 싶다(수선재 출판사)"에 나오는 지박령(地迫靈, 천도되지 못한 영으로서 땅 속에서 누더기 옷을 입고 기거하는데 가끔 땅위로 올라와 사람들의 기를 섭취한다)이 그러한 종류입니다.
소위 길거리의 신들인데 하늘이 볼 때 이들은 잡초와 같은 존재입니다.
잡초처럼 관여하지도 가꾸지도 않는 것이지요.
다음에 태어나는 스케줄에고 올라가 있지 않습니다.
'중음신(中陰神)'이라고 하며 땅에 속해 있는 영들입니다.
(이어집니다.)
[1장. 사후세계는 어떤 곳인가?-인간과 신의 상호작용, 1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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