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마음 착하고 정직한 젊은이가 있었다.
가난하게 사는 이 젊은이는 어느날 가게에서 사온 빵을 먹다가
빵 속에 금화가 하나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젊은이는 얼른 그 금화를 가지고 빵가게로 달려갔다.
"할아버지, 이 금화가 빵속에 들어 있었습니다."
"그럴 리가 없는데?"
빵가게 할아버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젊은이를 돌아보았다.
"아닙니다. 정말입니다."
젊은이가 하도 열성적으로 그 금화가 빵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나서자,
그제서야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음을 띠었다.
"젊은이, 그 금화는 젊은이가 가지도록 하시오."
"네?"
할아버지는 기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제 늙어서 빵가게 일을 더 할 수 있을것 같지 않았지. 그런데 내게는 아내도 없고, 자식도 없어.
그래서 그동안 내가 모아 놓은 돈과, 이 빵가게를 누구에게 넘겨줄 것인지를 정하지 못해
고민이 참 많았다네.
그렇게 금화를 빵속에 넣기 여러 달이 되었건만 아무도 금화를 가져온 사람이 없었다네.
그런데 자네가 이렇게 금화를 가져왔으니, 자네야말로 참으로 정직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자, 젊은이, 오늘부터 이 빵가게는 자네 것일세."
이렇게 말하면서 빵가게 할아버지는 흐믓한 표정으로 그 젊은이의 어깨를 두드리는 것이었다.
[숭어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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