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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생활의 발견/역사와 인물 이야기

[중국]천리를 비추는 보배

by 날숨 한호흡 2007. 8. 11.

 

 

제위왕(齊威王)과 위혜왕(魏惠王)이 교외에서 사냥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혜왕이 위왕에게 물었다.

"제나라에도 보물이 있습니까?"

 

위왕이 대답했다. "없습니다."

 

혜왕이 말했다.

"저의 나라가 비록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레 12대의 전후를 각기 비출 수 있는 직경 한 치 되는

구슬이 열 개가 있는데, 어찌 대국인 제나라에 보물이 없겠습니까?"

 

위왕이 대답했다.

"내가 보배로 삼는 바는 대왕과는 좀 다릅니다. 내 신하 가운데 단자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으로 하여금 남성을 지키게 하면 초나라 사람이 감히 노략질을 하지 못하고,

사상의 열두 제후가 모두 내게 와서 조회를 합니다.

또, 내 신한 가운데 반자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을 시켜 고당을 지키게 하면 조나라 사람이 감히

동쪽으로 황화의 고기를 잡지 못합니다.

또 내 관리 가운데 검부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를 시켜 서주를 지키게 하면 연나라 사람들은 북문에서

제사 지내고 조나라 사람들은 두려워하여 서문에서 제사 지내며,

그를 사모하여 따라온 백성이 70여호나 됩니다.

또, 내 신하 가운데 종수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를 시켜 도적을 방비케 하면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백성이 없습니다.

대왕, 이 네 신하로 말한다면 천 리를 비추는 것이니 어찌 수래 열두 대를 비추는 구슬에 비하겠습니까?

이에 혜왕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숭어 136쪽 - 통감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