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위왕(齊威王)과 위혜왕(魏惠王)이 교외에서 사냥을 하게 되었는데, 그때 혜왕이 위왕에게 물었다.
"제나라에도 보물이 있습니까?"
위왕이 대답했다. "없습니다."
혜왕이 말했다.
"저의 나라가 비록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레 12대의 전후를 각기 비출 수 있는 직경 한 치 되는
구슬이 열 개가 있는데, 어찌 대국인 제나라에 보물이 없겠습니까?"
위왕이 대답했다.
"내가 보배로 삼는 바는 대왕과는 좀 다릅니다. 내 신하 가운데 단자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으로 하여금 남성을 지키게 하면 초나라 사람이 감히 노략질을 하지 못하고,
사상의 열두 제후가 모두 내게 와서 조회를 합니다.
또, 내 신한 가운데 반자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을 시켜 고당을 지키게 하면 조나라 사람이 감히
동쪽으로 황화의 고기를 잡지 못합니다.
또 내 관리 가운데 검부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를 시켜 서주를 지키게 하면 연나라 사람들은 북문에서
제사 지내고 조나라 사람들은 두려워하여 서문에서 제사 지내며,
그를 사모하여 따라온 백성이 70여호나 됩니다.
또, 내 신하 가운데 종수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를 시켜 도적을 방비케 하면 길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백성이 없습니다.
대왕, 이 네 신하로 말한다면 천 리를 비추는 것이니 어찌 수래 열두 대를 비추는 구슬에 비하겠습니까?
이에 혜왕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하였다.
[숭어 136쪽 - 통감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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