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27 대 선덕여왕(善德女王)의 공주 시절 이름은 덕만(德曼), 아버지는 진평왕이다.
어느 때 당나라로부터 진홍, 자색, 흰색의 3 색으로 그린 모란과 그 씨 서되가 보내어져 왔다.
이에 덕만공주는 말하였다.
"이 꽃은 필시 향기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꽃을 피워보니 향기가 없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을 알았냐고 묻자, 덕만은
'꽃을 그렸는데 나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당나라 임금이 내게 배우자가 없는 것을 풍자한 것이다.'
라고 하였다.
그녀가 왕으로 있을 때였다.
영묘사 옥문지(玉門池)에 겨울에 개구리들이 모여 3,4일 동안 울어댔다.
사람들이 이상히 여겨 왕에게 보고하니
왕이 급히 각간 알천과 필탄에게 명하였다.
"훈련된 병사 2천을 이끌고 속히 서쪽으로 나가서 여근곡(女根谷)이란 곳을 찾아내시오.
반드시 적병이 있을 것이니 이들을 습격하여 격파하시오."
두 각간들이 나가보니 과연 여근곡에 백제 군사 5백 명이 잠복해 있었다.
그들은 백제군을 무찔렀고, 후속부대 천 3백 명도 사살할 수 있었다.
어떻게 그같은 사실을 미리 알 수 있었는지를 묻자 왕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개구리의 성난 얼굴은 군사의 문제를 뜻한다. 옥문이란 여근이요, 여근은 음(陰)이며, 그 색은 희고,
흰색은 서쪽을 뜻한다. 그러므로 서쪽 여근곡에 적병이 있는 것을 알았다.
또한, 남근은 여근 속에 들어가면 필시 죽는 것이므로 우리가 쉽게 이길 것을 알았다."
신하들이 탄복해 마지 않았다.
[삼국유사]
'2. 생활의 발견 > 역사와 인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천하를 얻은 이유 (0) | 2007.07.21 |
---|---|
[그리스]알렉산더의 관찰력 (0) | 2007.07.15 |
[그리스]대왕, 앞에서 비켜 주십시오 (0) | 2007.06.03 |
[중국]초나라 사람의 활 (0) | 2007.05.27 |
[중국]양상군자(梁上君子)-대들보위의 군자 (0) | 2007.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