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심리 만나니 명약일세…명상치료학회 발족 | |
동국대 상담학과 김말환 교수는 지난해 9월 군 정신병원에 입원한 우울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명상을 통한 심리치료를 했다. 그 가운데 군입대 5개월 뒤 우울증으로 자살을 기도한 청년이 있었다. “저는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만 주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존재입니다.” 첫 면담 때 그가 한 말이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한 뒤에도 자해하고 싶은 충동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했다. 첫 주 김 교수는 그에게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면서 숨을 쉬는 방법을 일러줬다. 다음 주에는 이완과 집중을, 이어 숨을 쉬면서 몸의 감각을 느끼는 법, 먹으면서 먹는 느낌을 알아차리는 법 등도 알려줬다. 8주 동안 매주 한 번씩 김 교수와 함께 명상과 상담을 하면서 그 청년의 상태는 조금씩 나아져 갔다. 김 교수가 쓴 방법은 불교의 염지관 명상. 이는 느낌이나 감정에 초점을 맞춰 그것을 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는 명상이다. 주의가 산만하고 정서 불안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에게도 명상은 큰 효과가 있었다. 동국대 부속 유치원은 2005년 원아들을 대상으로 ‘자연명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원아들에게 꽃 관찰, 맨발로 걷기, 숲 속에서 들숨 날숨 관찰하기, 나무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등 자연과 교감을 나누는 명상을 시켰다. 지난해말 <어린이 인성개발을 위한 자연명상 프로그램>을 펴낸 동국대 아동학과 이수경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프로젝트’ 시행 뒤 아이들의 주의집중력과 어휘표현 능력이 높아졌으며 정서적인 만족감 및 친사회적 성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또, 동방대학원대학교 명상요가학과 교수인 인경 스님은 명상을 통해 분열증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다.
자살 기도 청년에겐
이처럼 명상은 심리치료는 물론 아이들의 정서 안정 등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학회가 만들어진다. 14일 닻을 올리는 명상치료학회가 그것이다. 학회에는 우제선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 임승택 경북대 철학과 교수, 안양규 경주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등 그동안 불교 명상과 심리치료에 관심을 가졌던 학자와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동국대 다향관실에서 열리는, ‘명상과 심리치료’를 주제로 한 창립 기념 세미나에서는 안양규 교수가 ‘부처님의 가르침과 아론 벡의 인지치료를 중심으로’를, 김말환 교수가 ‘염지관 명상의 심리치료 사례 연구’를 발표한다. 학회는 해마다 명상치료 사례에 대한 정기발표회와 워크숍, 연수회 등을 열 계획이고, 올가을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명상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발표할 예정이다. 명상치료학회는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만드는 한편 명상 치료의 연구 성과를 담아내기 위해 학술지 〈명상치료연구〉를 발간하기로 했다. 명상치료학회의 창립에는 명상상담연구원 원장인 인경 스님이 산파 구실을 했다. 5년 동안 교단 생활을 하다 출가한 뒤 심리학, 철학 등을 공부한 스님은 2003년 불교의 수행법과 에니어그램 등을 접목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을 70여 차례 진행하면서 명상치료의 탁월한 효과를 깨달았다고 했다. 스님은 “약물치료는 물론 정신치료나 인지치료 모두 병의 재발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호흡법, 염지관법, 영상유식관법, 간화선법 등의 명상을 병행했을 때 효과가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문의 (02)2236-5306. 권복기 기자 bokkie@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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