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사제관에 도둑이 들었다.
마침 요근래 성당 신축기금이 모자라
밤잠을 설치던 본당 신부가
도둑이 책상 서랍을 온통 다 빼내고 장농을 뒤지는 것을 보다가
간도 크게시리 그냥 크게 웃어 젖혔다.
그랬더니 돈을 훔치는 데 정신이 없던 그 도둑,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기괴한 웃음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도둑답게 냉정을 되찾고 물었다.
"그대의 웃음을 무슨 뜻을 지녔는고?
본당 신부의 대답은 이러하였다.
"그대가 이 깜깜한 밤중에 내 책상 서랍에서 돈을 찾으니까 그렇지.
나도 벌건 대낮에 이미 그렇게 찾아 헤맸지만 헛수고였느니라!"
[하느님도 농담을 아실까? 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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