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님과의 인연
선생님에 대해서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냐?
존함이 어찌 되시는지요?
천강(天降)이라 하지 않았으냐?
잠시 의심이 들었사옵니다. 너무 엄격하신 것 같사옵니다.
(주장자로 오른 손바닥을 탁탁 치신다)
저와는 어떤 관계시옵니까? 혈연이시옵니까? 도맥이시옵니까?
혈연은 아니다. 스승 아니냐?
도계의 스승은 그런 것과 무관하게 결정되는 수도 있다.
굳이 따지자면 학맥이라고 할 수 있다.
늘 함께 계시옵니까?
그렇다.
제가 마음에 드시는지요?
그만한 그릇도 없으나 마음 공부를 더 해야 한다.
마음 공부가 따라야 더 진전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마음에 때가 많아 그렇다.
그 때를 씻어야 하는데 기색이 바뀌어야 한다.
그 상태의 기색으로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업보가 가볍지 않아 금생에 다 씻기는 어려울 수도 있으나 힘껏 노력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열심히 해야 한다.
남편이 음주를 많이 하는데 방법이 있사옵니까?
맡겨야 한다.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고 알아서 할 수 있는 분위기는 네가 조성해야 하는데 쉽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모두 수련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쁘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라.
못마시게 하는 방법은 없사옵니까?
할 수는 있으나 안하는 것이 좋다.
기의 굴절(屈折)은 삼가하는 것이 순리이다.
박(朴)과는 어떤 관계이옵니까?
도맥이다.
그를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이 있사옵니까?
선법(仙法)이다. 선법 중 심법(心法)이다.
그것만 배우면 끝이옵니까?
그것 말고 배울 것이 있더냐?
윤(尹)과는 어떤 관계이옵니까?
그저 스쳐지나는 인연이니라.
신경 쓸 것 없다.
귀찮게 할 것이나 대꾸하지 않으면 된다.
성(性)에 관한 관심과 수련은 어떤 관계이옵니까?
필요하나 없으면 없는 대로 가야 한다.
밖에서 구하면 업이 되니 안에서 구해야 한다.
수련시 관계는 없어야 합니까?
큰 상관은 없으나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도에 지장이 있사옵니까?
그것도 수련 방법 중의 하나이다.
큰 진전을 이루기보다 손기(損氣)하지 않고 기초 방법을 구하는 선에서 구해야지
해탈은 불가하다.
외로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있사옵니까?
없다.
도를 추구하면 외로움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니 외롭지 않게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하다.
수련 단계가 올라갈수록 외로워 질 것이다.
성(性)뿐 아니라 모든 것이 그렇다.
외롭다는 것은 수련이 돼 나가고 있는 징조이니 기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갈등이 생길 것이나 그 갈등도 이만치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니 즐겁게 생각하도록 해라.
금욕수련과 정상적인 관계의 수련은 어떤 차이가 있사옵니까?
금욕은 고통스러우나 빨리 가는 방법이고 정상적인 관계는 쉬우나 늦게 가는 방법이므로
알아서 할 문제이나 업보가 무거운 경우는 금욕으로 깨고 나가야 할 것이다.
사람마다 길이 달라 그렇게 시험에 드는 경우도 있으니 슬기롭게 넘겨 보도록 해라.
어려운 질문을 용케 했구나.
그런 의문은 없어야 할테니 앞으로 더 질문이 있으면 솔직히 물어서 해결하고 넘도록 해라.
근래 들어 수련 전에 타 신들이 나타남은 어째서입니까?
수련을 게을리한 까닭이다.
열심히 하면 안나타날 것이다.
이 시기부터 본격적인 금촉수련에 들었다.
[ 선계에 가고 싶다-선도스승님과의 만남, 수선재, 1999년 5월 출간, 19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