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일은 놔둬라
도우인 민(閔이 죽어가면서 제계 도움을 청합니다.
어찌 해야 합니까?
할 수 없는 일이다.
금생의 인연이 그것 뿐임을 탓해야 한다.
이제부터 참된 인연이 닿을 것이다.
하루라도 서두르는 것이 본인에게 이롭다.
불필요한 미련을 버리도록 편하게 해줘라.
어떤 것이 편하게 해주는 것이옵니까?
그대로 놔두는 것이다.
이미 기의 형체가 흩어질 순간에 있으니 다시 모이기가 어려운 고로
다음 생에 본인이 아닌 다른 개체로서의 인연이 있을 것이다.
편안히 해줘라.
가 볼 필요는 없겠습니까?
이런 경우는 더욱 가 볼 필요가 없다.
가 본다고 도움이 될 일도 없고 오히려 산기(散氣에 도움만 될 것이니
더욱 시간만앞당기게 될 것이다.
당기면 도움이 아니오니까?
본인에게는 도움이나 가족에게는 애닲플 뿐이다.
그대로 두어야 하겠습니까?
다시는 인연이 없으니 그대로 잠시 더 놓아두는 것이다.
그저 가벼운 예의를 표하는 것으로 끝내라.
선계의 도리는 인간계의 도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 선계에 가고 싶다-선도스승님과의 만남, 수선재, 1999년 5월 출간, 18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