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
수련할 때는 수련만 해야 하는데 대개 이런저런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직장 나가서는 집 걱정하고 집에 가서는 직장 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밥 먹을 때조차 끊임없이 다른 생각을 합니다.
수련하기에는 참 어려운 성격입니다.
이런 분들은 놓지 못해 잠도 잘 못잡니다.
온갖 근심 걱정을 달고 잠자리에 들고 또 수련 자리에 앉기 때문입니다.
수련이 안되는 이유는 잡념 때문입니다.
그 잡념의 본질을 보면 대부분 쓸데없는 걱정들입니다.
그것도 내 걱정이 아니라 남의 걱정,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일이나 앞으로 올 일에 관한 걱정입니다.
명상을 해 나가면 자질구레한 것들은 저절로 정리됩니다.
큰 줄기가 서 있으면 되는 것이지 일일이 정리를 할 수는 없습니다.
만일 계속해서 잡념이 떠오른다면 주머니를 만들어서 넣어보세요.
버리는 주머니를 상상으로 양쪽에 하나씩 만듭니다.
오른쪽 주머니에는 인간관계에 관한 것을 집어넣고 왼쪽 주머니에는 일에 관한 부분을 집어넣어서
주머니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고 본인들은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주머니가 구체적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싶은 분들은 수첩을 하나 사서 할 일을 써 보십시오.
요즘 사람들 얼마나 할 일이 많아요?
당장 하지도 않으면서 머릿속에 내내 담고 있지 말고 수첩이 대신 걱정해 주도록 하면 됩니다.
수련 중에 단전에다 이것저것 많이 넣으시는데 단전에 쓸데없는 것이 너무 많이 차면 좋지 않습니다.
마음의 주머니, 즉 단전이 온갖 것을 다 담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복잡한 것, 탁기를 넣으면 안 됩니다.
단전은 궁극적으로 맑음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수련이 잘되는 분들은 버리는 것을 잘합니다.
수련에 들면 한순간에 탁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무심으로 곧장 갈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던져 버릴 수 있는 성격을 평소에 기르시고 생활에서 연습하세요.
밥 먹을 때는 열심히 밥만 먹어야 하고 일할 때는 열심히 그 일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 번에 한 가지만 하는 것이 이 수련이 목적하는 삼매로 빠른 시일 내에 들어가는 비결입니다.
'지금 여기 now and here' 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련할 때는 '지금 여기', 즉 여기 수련장에 앉아 있는 지금 이 시점만 생각하세요.
지금, 현재만 생각하고 여기, 이 장소만 생각하는 것이 도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기본입니다.
수련을 오래 해도 계속 잡념이 많은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과거 또는 미래, 다른 곳에 왔다 갔다 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지금 여기'에 계세요.
그러면 무심으로 곧장 갈 수 있습니다.
[내 인생은 내 뜻대로, 수선재, 2008년 8월 25일, 앉아서 우주까지,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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