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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3

이 없으면 잇몸으로..

by 날숨 한호흡 2014. 4. 16.

 

 

 

이 없으면 잇몸으로..

 

 

 

절제수술을 하면 안 되는 경우와 가능한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전에 담낭 절제수술을 받아서 그것 때문에 한계를 많이 느끼거든요.

그런 경우의 수련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요?

 

 

전에 다른 수련단체에서 몸의 여러 기관이 없으면 수련이 불가하다느니 하는 얘기들을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수술을 하지 않고 어떻게 해 보려고 하다가 부작용이 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항상 대치할 수 있는 기관이 있기 때문에 큰 지장이 없어요.

 

 

만약 경락을 잘라 놓으면 수련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지요.

몸 앞면에는 위경이 흐르고 뒷면에는 방광경이 흐릅니다.

방광경의 경우, 정관수술을 하면 수련이 불가하다고 해서 다시 복원하는 수술을 많이 하시는데

방광경은 잘려도 괜찮습니다.

 

 

위경은 몸 앞면 양쪽으로 나갑니다.

가슴 부위로 내려가 무릎을 관통하는 경락인데, 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위경은 잘라 놓으면 좀 어렵다고 그러셨어요.

 

 

그런데 수련 인연이 있으신 분들은 수술할 때 아주 묘하게 경락을 비켜가게 돼요.

각자 보호하시는 분들이 애를 쓰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간혹 수술을 하게 된 분들이 혹시 경락이 잘리지는 않았는지 걱정을 많이 하는데

아주 묘하게 경락을 비켜 가더군요.

 

 

여기까지 오시게 된 분들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좋은 인연을 많이 가지고 계시니까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랑니 빼는 것도 그래요.

치아도 각각 역할이 있어서 윗사랑니는 심포,

아랫 사랑니는 삼초를 담당합니다.

둘 다 보이지 않는 장부인데 생명력을 관장하는 장부죠.

그런데 그것을 관장하는 치아가 바로 사랑니입니다.

그래서 사랑니를 빼면 심포, 삼초 기능이 좀 지장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치과에 가면 무조건 빼라고 그러잖아요.

저도 이 수련 하기 전에 치과에 갔더니 빼라고 해서 윗사랑니를 무조건 뺐는데

나중에 이는 함부로 빼는 것이 아니라고 제 선생님께 야단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걱정을 했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니까

잇몸에서 사랑니가 해야 하는 역할을 해 주더군요.

그러므로 과히 염려하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것이 바로 그런 말이지요.

인체에서 어떤 것이 없으면 다소 미흡하기는 해도 옆에서 그 역할을 대신 해줍니다.

 

 

또 청각이나 시각에 장애가 있으신 분들은 혹시 수련이 불가하지 않은지 걱정하시는데

인체는 참 묘한 점이 있어서 어떤 기능이 없으면 없는 만큼 다른 기능이 그 역할을 해 줍니다.

 

 

예를 들면 보이는 물건은 눈이 있어야 볼 수 있지만

눈이 안 보이는 분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눈이 발달됩니다.

또 귀가 잘 안 들리면 실제 소리는 못 든는데 마음의 소리를 듣는 기능이 발달됩니다.

 

 

이 수련 하실 때는 잘 보는 눈이나 잘 듣는 귀보다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

들리지 않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귀가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기능의 장애는 과히 지장이 없습니다.

 

 

 

저는 수련할 때 아무 생각 없이 자꾸 시계 소리를 따라가게 되는데요.

 

 

수련할 때는 다른 것을 하면 안 돼요.

쉼쉴 때는 숨 쉬는 일만 하세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듣지 않고 보지 않는 거예요.

봐도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립니다.

만일 뭔가 기억이 난다면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봤다는 말이에요.

 

 

수련중에 나타나는 현상들은 마음으로 듣지 않고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금방 사라집니다.

그런 것들은 그냥 흘려 버리십시오.

관심 둘 것은 오로지 단전, 또 숨쉬는 일입니다.

 

 

 

 

 

전에 수련하면서 알던 분이 계신데 책도 많이 내시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어느 시점 이후는 수련이 진전이 안 되는 현상이 왔어요.

왜 그런가 하면 그분은 늘 수련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련은 글 쓰는 일의 하나의 소재가 되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수련을 하다가도 뭔가가 떠오르면 놓칠세라 깨어 일어나서 기록을 하시는데,

수련하는 사람의 자세는 수련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는 안 돼요.

다른 뭔가가 수련보다 많은 비중을 둘 때는 수련이 진전되기가 어려워요.

 

 

아무리 중요한 일, 천재적이고 기막힌 생각이 떠오르더라도

수련 중에 눈 뜨고 일어나서 적는다는 것은 수련을 그만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문학의 소재, 사업의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 것이지,

수련의 참뜻이 아니지요.

그런 것은 다 무시하고 계속 호흡을 해야 합니다.

항상 수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서는 안 돼요.

 

 

 

 

 

[ 선계이야기3-선계수련ABC, 수선재, 2000년 10월 출간, 18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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