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호흡만 열심히
요즘 마른 기침이 나면서 가슴 쪽에 뭔가가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이쪽으로 갔다가 저쪽으로 갔다가 하면서 옮겨다니는데 호흡을 좀 하면 아프기도 합니다.
왜 그런지요?
이 수련을 한다고 해서 일시에 몸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호흡을 제대로 하는 과정이 상당히 오래 걸려요.
들숨, 날숨의 비율도 정확하게 고르게 하고, 축기도 하고, 온 몸에 기운이 돌아다니고
이렇게 되는 과정이 오래 걸립니다.
그렇게 되려면 우선 몸 안에 있던 불순물이나 탁기들, 기존에 고여 있는 것들이 배출되어야 해요.
그런데 한꺼번에 배출되지 않고 계속 호흡을 함에 따라 그런 것들을 조금씩 건드려 주거든요.
여러번 건드려 주면 배출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평소에 몰랐던 병이 수련하면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자기 알레르기 비염에 걸린 사람처럼 코를 풀게 되는 분도 계신데
그런 경우는 몸 안에 알레르기 병균이나 독성이 있다가 한꺼번에 배출되는 거예요.
그렇게 몇 달 시원하게 배출되고 나면 멈추죠.
피부가 좋지 않았던 분들은 뭐가 막 돋아나기도 해요.
천기(天氣)는 약이거든요.
저희 기운에 천기가 많은 비중으로 있어서 수련하시면서 몸 안의 독소를 전부 배출하게 됩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배출을 합니다.
대소변을 통해서 나가든 피부, 땀을 통해서 나가든 하여튼 배출되는 과정에서
몸에 부자연스러움을 많이 느끼게 돼요.
몰랐던 부위가 갑자기 아파지기도 하고요.
그런 증상들이 오래 계속되다가 나중에는 좋아집니다.
그래서 수련하면서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탁기를 배출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단전에 집중을 하는데도 상단전이 자꾸 따끔따끔한 것은 왜 그렇습니까?
상단전에 신경을 안 쓰는데도 그렇거든요.
따끔따금하든 쑤시든 신경쓰지 마시고 지금은 단전만 생각하세요.
호흡을 고르는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이 수련에 들어오셔서 처음 3개월 동안은 상단이나 중단은 없다고 생각하세요.
지금 나는 하단만 있다.
지금은 오직 숨을 제대로 쉬는 공부를 한다.
이렇게 생각하시고 다른 것은 생각하지 마세요.
보니까 지금 상단에는 별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전부터 호흡이 점점 길어지는데 그러다 보니까 호흡이 멈추는 현상이 일어나거든요.
그럴 경우 그냥 짧게 하는 편이 낫겠습니까?
예. 전에 다른 곳에서 했던 습관이 있어서 그러신데
지금 단계에서는 한없이 들어오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짧게 하는 편이 나아요.
여기는 선계의 기운을 가지고 하는 수련이고, 지기는 30% 정도로 크게 소용없다고 그러셨는데
그러면 등산을 자주 하는 것은 어떤지요?
등산하는 것은 좋은데요, 운동 목적으로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운 받는 것 위주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처음 수련할 때 만났던 분들도 기운 받으러 산에 가시곤 했거든요.
그런 목적이 아니라 운동하러 가시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
기운마다 쓰임이 다르다고 말씀을 드렸죠.
저희 야외수련장인 수선대에 가 보시면 거기는 지기가 아주 좋은 곳입니다.
OO이란 곳은 남사고 선인이 수련하시던 곳이고 십승지 중의 하나인데다
저희가 수선대를 마련한 장소는 그 중에서도 기운이 아주 좋으 곳이에요.
그래서 거기 가시면 지기가 좋고 그 다음으로 지기에 상응해서 천기의 비중이 많습니다.
지기는 몸의 힘을 기르는데 좋고 천기는 혈을 열고, 병을 치료하는데 좋습니다.
그리고 깨달을 때는 반드시 우주기가 필요합니다.
우주기의 도움이 없이는 깨달음이 불가능해요.
여기 수선재의 기운은 우주기운의 비중을 50% 이상으로 많이 했고
수선대는 천기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두었습니다.
* 여기서 수선재라 함은 당시 서울 원서동에 있던 수련장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수선대는 탁기가 많으신 분, 혈을 열어야 하는 단계에 계신 분, 또 힘을 기르실 분,
축기를 많이 하셔야 할 뿐, 그 밖에 병이 있으신 분들에게 참 좋습니다.
그러면 전에는 왜 지기가 나쁘다고 했느냐 하면,
천기나 우주기를 만나지 못하고 오로지 지기만으로 살 때는 지기가 강해지면 욕심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땅의 성질이 그렇듯이 지기의 속성은 많이 끌어들이고 번식하고 생육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기운으로 너무 많이 축기를 하면 기운이 뻗치기 때문에 자꾸 많이 가지려고 합니다.
반면 여기서는 지기를 들여오는 만큼 그 지기를 능가하는 천기와 우주기를 만나기 이전 상태의 수련에서
너무 지기를 많이 받으려고 하면 그런 현상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것입니다.
저는 타 도장에서 O호흡 수련을 좀 했는데
지금도 수련을 하려 하면 상단전이 번쩍번쩍거리고 그렇습니다.
상단전은 의식하지 마세요.
나중에 상단전을 의식할 때가 있습니다.
이 수련은 단계적으로 하단에서부터 키워서 올라오는 수련이에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상단을 키우면 그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옵니다.
제가 이 수련에 몰두하기 전에 다른 수련단체에서 그 수련을 좀 했었거든요.
상단을 틔우는 수련이었는데 그러고 나서 부작용 때문에 참 괴로웠습니다.
4~5년 정도를 늘 커피 마신 것처럼 붕 뜬 상태로 지냈어요.
잠도 안 오고, 기운이 상단에만 몰려서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참 괴로웠습니다.
하단이 되기 전에 상단을 먼저 건드려 놓으면 그런 현상이 옵니다.
그래서 그 때는 너무 괴로움을 호소해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4~5년 간 아주 고생하다가 이 수련을 만나고 나서 해소가 됐거든요.
말씀드렸듯이 상단은 기운이 들어오지 않고 나가기만 하는 곳이어서
상단을 함부로 열어 놓으면 계속 기운이 나가게 되지요.
그래서 나중에는 몸 안의 기운이 다 빠집니다.
상단으로 기운이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느낌이 그럴 뿐이에요.
[ 선계이야기3-선계수련ABC, 수선재, 2000년 10월 출간, 183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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