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3

그래, 난 바보다, 어쩔래?

by 날숨 한호흡 2014. 1. 23.

 

 

 

 

 

 

 

 

선생님, 잠이 너무 많이 너무 많이 오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잠이 많이 오는 것은 피로해서 그런 것인데, 특히 마음의 피로가 많을 때 그래요.

몸의 피로는 두세 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면 회복될 수 있는데,

마음의 피로는 그렇지 않아요.

마음이 피로한 이유는 신경 쓰는 데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숙면을 취하는 사람이 있고 잠이 깊게 못 드는 사람도 있는데

어디가 이상이 있어서 그런가요?

 

 

수련은 누우면 바로 잠드는 사람들이 잘 합니다.

잠이 안 오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놓지 못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생각을 놓지 못해서 그래요.

그런 사람 중에 완벽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장 일, 집안 일 같은 것들이 잘 때까지도 마음이 안 놓여서 잠자리까지 갖고 들어가는데,

마음이 왜 안 놓이는가 하면 완벽하게 하고자 해서 그런 거예요.

성격적으로는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남에게 약점 잡히기 싫어하는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심포, 삼초 기능이 약해서 조절이 잘 안되어서 그래요.

심포, 삼초는 신경 계통과 관련이 있죠.

잘 때는 자고 깰 때는 깨야 되는데,

잘 때도 깬 것 같고 깨어 있을 때도 자는 것 같고 잘 조절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사람은 신경이 좀 약하다고 봐야 됩니다.

 

 

 

 

 

 

 

 

 

과감하게 탁 던져 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수련을 잘 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잠조차 내 마음대로 못 잔다는 것은 비극이죠.

하루에 8시간 정도는 자든지 휴식을 취하든지 할 수 있는 시간인데,

그 시간조차 내 마음대로 못한다는 것은 내가 무언가를 놓치 못하고 부등켜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잘 때는 원 없이 자야 되는데 자기 스스로 놓지 못해서 그래요.

 

 

딱 놓아 버리셔야 해요.

그런 사람들은 다른 소리는 다 들어도 일 못한다는 소리는 죽기보다 듣기 싫어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소리 들으면 못견뎌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잘 때까지도 편치가 않습니다.

일 못한다고 하면 그냥 '그래, 나 일 못 해' 그러고 자면 되는데,

그 소리가 아주 싫은 거예요.

행여 누가 그런 소리를 하면 원수처럼 되어 용서를 못합니다.

그리고 그런 소리를 듣는 자기는 더욱 용서하지 못합니다.

 

 

누가 바보라고 하면 그냥 '그래, 난 바보다, 어쩔래?' 이럴 수 있어야 해요.

자기 자신에게도 다 완벽할 수는 없는 거예요.

어떤 면 한 가지만 잘나면 되는데 다 잘나고 싶어서 그런 것입니다.

누가 못 생겼다고 그러면 '그래 나 못 생겼다. 어쩔래?' 그러면 돼요.

 

 

일을 할 때는 열심히 하되 끝낸 다음에 자는 시간까지 그 연장선상에 있지는 말라는 얘기입니다.

할 때는 하고 잘 때는 자고 그러셔야 해요.

낮에 있었던 일을 밤까지 연장하고 밤에 있었던 일을 낮까지 연장하고 이런 분들은 대개 원인이 하나입니다.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 것입니다.

놓는 방법은 자존심을 버리고 다 인정하시면 됩니다.

 

 

 

 

수련을 하면 잠을 적게 잔다고들 하는데 그런 것을 자랑할 필요는 없어요.

전에도 말씀드렸는데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은 철저하게 인간적으로 살다 죽는 것입니다.

수련하는 사람들이 위선을 많이 해요.

수련을 했더니 하루에 두세 시간 밖에 안 자고, 먹지 않아도 된다고 자랑하죠.

 

 

하지만 인간이라는 것은 반은 동물이고 반은 신입니다.

동물의 특징이 어떤가요?

잘 먹고, 잘 자는 것이잖아요.

 

 

물론 특별히 어떤 수련을 할 때는 그렇게 하죠.

금식을 한다든가, 불와(不臥)라고 해서 눕지 않는 수련이 있는데

그런 수련할 때야 그렇게 하지만 왜 평상시에도 그런 척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럴 필요가 없어요.

 

 

어느 분처럼 수련할 때도 자면 안 되지만 잘 때는 누워서 잘 자고,

먹을 때는 맛있게, 즐겁게 먹으면서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안 먹고 안 자는 수련이 아니에요.

 

 

 

 

 

 

 

 

수련이라는 것이, 수련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참 피곤한 것이거든요.

숨 쉬면서 도의 길을 간다는 것이, 앉아서 가는 것이지만 참 피곤한 일이에요.

도라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에너지가 소모되는 일이거든요.

그리고 어쨌든 남들 안 하는 것을 하는 것이잖아요.

보통 사람은 그냥 자신의 일만 하고 살면서도 피곤해 하는데,

거기다 수련까지 하면서 가려니 몸과 마음이 고됩니다.

 

 

또 수련을 하면 우리 몸의 리듬이 알아서 다 마춰서 조절을 합니다.

수련 진도가 많이 나가고 피곤할 때는 한없이 잠이 오고,

좀 덜하면 덜 먹고 덜 자게 되고 이렇게 계속 리듬을 타면서 살게 되어 있어요.

우리 몸이 늘 같은 것이 아닙니다.

 

 

자연의 이치하고 같이 맞추어 가면서 하는 것이므로 굳이 그런 것을 부정하고 갈 것은 없습니다.

푹 자고 잘 먹으면서도 얼마든지 수련할 수 있습니다.

 

 

수련도 양적으로 하지 마시고 질적으로 하시면 돼요.

미련스럽게 양적으로 하지 마시고, 하실 때 집중적으로 하세요.

그리고 평소 수련하지 않는 시간에는 다른 일 열심히 하시고 그렇게 해도 충분하거든요.

 

 

그런데 늘 수련하는 것인지 자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로 앉아 있는 분들이 있어요.

일할 때도 도대체 일하는 것인지 수련하는 것인지 모르게 그렇게 하는데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항상 그 때 그 상황에 충실하는 것이 도예요.

잘 때는 자고, 먹을 때는 먹고,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세요.

잘 때조차 파장 맞추어 놓고 자고, 잘 때조차 수련한다는 사람도 있는데 잘 때는 다 놓고 자는 거예요.

 

 

왜 잘 때까지 수련을 합니까?

수련 시간에만 해도 충분해요.

학교 다닐 때도 보면 공부 못하는 사람이 계속 책 펴 놓고 앉아 있잖아요.

시험을 앞두고 정작 공부도 안 하면서 스트레스만 계속 받아가면서 그러고 있죠.

그러면서 학교 가서 수업 시간에는 계속 자더군요.

 

 

 

 

 

 

 

[ 선계이야기3-인체에 대하여, 수선재, 2000년 10월 출간, 169쪽 ]

 

 

 

 

 

 

 

'1. 선계수련 교과서 > 선계이야기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계수련ABC]수련 자세에 대하여  (0) 2014.03.11
보이지 않는 마음  (0) 2014.02.21
인체에 대한 사소한 질문들  (0) 2014.01.07
장부에 깃드는 것  (0) 2013.12.13
오장육부  (0) 201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