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에 깃드는 것
이번에는 장부에 깃드는 것이 무엇인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심장에는 신(神)이 깃들고 간에는 혼(魂)이 깃들어요.
또 폐에는 백(魄)이 깃듭니다.
같이 얘기해서 혼백이라고 하는데,
백이라는 것은 기백이라고 해서 용맹, 씩씩함을 말합니다.
그래서 폐가 좋고 폐활량이 좋은 분들은 기백이 있고 용감합니다.
의협심 강하고 그런 분들이 주로 폐 기능이 항진되어 있는 분들입니다.
의(義)는 비장에 깃듭니다.
그래서 비장이 건실하고 좋으면 뜻을 세우고 거기에 따라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비장이 약하면 뜻이 없어서 그날그날 되는대로 살아갑니다.
지(志), 버티는 힘은 신장 소관입니다.
늘 뜻만 있고 그냥 작심삼일 되는 분들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신장의 기능이 받쳐 주지를 못하기 때문에 뜻만 알고 실천을 못하는 거예요.
'나는 맨날 생각뿐이고 실천력이 없다' 하시는 분은 신장이 약해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뒷심이 없다' 라고도 하죠.
오장육부가 고루 기능을 찾아 원만하게 조화를 이루면 사람 자체가 상당히 편안합니다.
편안하고 무난한 사람들 있죠.
모가 나지 않고 아무 걸리는 것 없이 원만한 분들입니다.
반면 뭔가 성격적으로 결함이 있고 치우친 분들은
오장육부가 기능이 한 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어서 그래요.
본인은 그러고 싶지 않은데도 자꾸 그렇게 됩니다.
각 장부가 담당하는 기능들을 잘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제가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심장은 혈액(血脈)을 주관하는 장부이고,
폐는 피부와 체모를 주관하는 장부이고, 눈물은 간 소관입니다.
별것 아닌 얘기에도 괜히 눈물이 그렁그렁한다면 간 기능이 항진되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책 같은 것을 너무 많이 읽으면 피가 말라요.
비장의 조혈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거죠.
너무 많이 누워 있으면 기력이 약해지고 너무 오래 서 있으면 뼈의 기능이 약해집니다.
또 너무 많이 걸으면 근(筋), 즉 힘줄이 약해지고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육(肉), 즉 살이 물러지거나 이상이 옵니다.
그 둘을 합해서 근육이라고 합니다.
앉아 있을 때 금방 다리 저리는 분 있잖아요.
수련할 때 다리가 저려서 못 견디는 분들은 비장이 항진되어 있는 것입니다.
손발이 찬 것도 비장에 이상이 있다고 봅니다.
손 끝, 발 끝은 말초잖아요.
인체의 끝 부분까지 혈액 순환이 원만하지 못한 것이므로 그것도 비장하고 많이 관련이 됩니다.
하초가 약하면 몸에 부종이 자꾸 생깁니다.
수기(水氣)가 너무 강해서 빠지지 못해서 그런 거예요.
하초라는 것은 상초, 중초, 하초 중에서 아래쪽, 즉 배꼽 아랫부분을 말하는데,
주로 생식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또 몸이 잘 부으면 신장 기능이 나쁘다고 하는데,
대개 삼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방광이 약하면 소변이 시원치가 않고 질금질금 봅니다.
[ 선계이야기3-인체에 대하여, 수선재, 2000년 10월 출간, 16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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