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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3

수련의 효과

by 날숨 한호흡 2013. 5. 6.

 

 

 

 

 

한가지 일에서 제가 그렇게 변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수련의 효과였어요.

작가들이 10년을 하든 20년을 하든 컴퓨터를 켜면 막막하고 죽고 싶은 마음을 경험한다고

다 실토를 해요.

왜냐하면 계속 글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수련을 하지 않았다면 저도 아직 그렇겠죠.

저는 수련을 통해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터득했습니다.

오히려 작업하는 일이 기뻐지더군요.

 

 

한 분야에 도가 트려면 10년은 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붓글씨 같은 것도 10년이라는 세월을 소비해야 비로소 도가 트이죠.

그런 것을 수련을 통해서 제가 아주 많이 단축시킨 것입니다.

수련의 힘으로 5년도 안 되어 벌써 그런 차원으로 갔거든요.

이 수련하시는 분들도 각자 하시는 일에서 굉장히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전에 수련하지 않을 때는 예를 들어 직장에서 보고서 하나 쓰려면 삼 일 정도 계속 오가며 생각을 했었는데

점점 두세 시간 정도로 줄어들다가 이제는 그냥 앉은 자리에서 별로 생각하지 않아도 쓰게 됐습니다.

 

 

다 수련의 힘입니다.

그러니까 이 수련하시는 분들도 각자의 분야에서 한번 그렇게 되어 보시도록 하십시오.

일 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그런 것입니다.

일하는 것이 아주 즐거워집니다.

그런 정도까지 가야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돼요.

그러니까 각자 하시는 분야에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매진을 하시면

그것이 바로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이 됩니다.

 

 

 

 

 

 

 

 

더군다나 이 수련하시는 분들은 일하실 때 시시하게 하지 마십시오.

선계수련 하시는 분들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합니다.

'내 분야에서 일인자가 되어야겠다.' 또는

'남이야 알아주든 말든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경지까지 가야겠다' 하는 야심 없이는

선계수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수련에서 끝을 보는 것은 다른 일보다 몇 배 더 힘든 일이가든요.

그러므로 자신의 일에서 시시하게, 흐지부지하게 '적당히 먹고 사는 일 정도 해결하겠다'

하는 자세로는 이 수련을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를 키워도 아주 잘 키우시고요.

요즘 연예인들을 보면 젊은 부부들이 경쟁하듯이 아이를 잘 키우잖아요?

연기도 잘하고 요리책까지 내면서 살림도 똑부러지게 하는데 다 끼가 많아서 그래요.

 

 

끼는 기를 말합니다.

기가 장해지면 그렇게 됩니다.

살림도 시시하게 하고 일도 시시하게 하는 분은 정말 선계수련 할 자격이 없습니다.

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해주십시오.

시시하게 하려거든 안 하는 편이 낫습니다.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과 각오 없이는 이 수련을 끝까지 해낼 수가 없어요.

그 정도의 패기와 의지가 없으면 수련하다가 맙니다.

도중에 시시한 핑게를 대고 말거든요.

 

 

하지만 일에서도 일가를 이루겠다는 자세를 가지면 수련에서도 꼭 끝을 보고 일가를 이룹니다.

 

 

그런데 수련에서만 그렇게 하는 것도 안 됩니다.

그런 것은 반쪽 공부이기 때문에 항상 두 가지를 병행해서 자신의 일에서도 일가를 이루고

또 수련에서도 일가를 이루기를 바랍니다.

 

 

 

 

선계에서 바라는 바가 그런 것입니다.

사회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여지면서 수련을 해야지,

적당히 때우면서 '이 사람은 골치야' 하는 소리를 들어가며 수련하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일과 수련을 같이 하시면서 중도의 길로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해결책이 다 거기서 나옵니다.

일 속에 혹은 수련 속에 빠져서 해소하는 두 가지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제가 너무 뼈저리게 체험을 했습니다.

 

 

간혹 사람이라든지 다른 데서 찾는 수가 있어요.

그런데 사랑도 최근의 어떤 통계에 보니까 30개월 정도 간다고 하더군요.

사랑하는 마음이 똑같이 유지되는 것이 아이 낳고 키우고 그러면서 30개월까지는 최대한 유지가 된대요.

 

 

30개월이면 몇 년인가요? 2년하고 6개월이네요.

그 다음에는 다 변하기 마련이거든요.

안 변하는 것이 이상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참 허망한 일이죠.

 

 

또 해결책을 사랑이나 그 밖에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방법은 업을 짓기가 쉬워서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상대방의 것까지 내가 다 책임져 쥐야 합니다.

지금 나도 간수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남까지 책임지겠습니까?

 

 

수련자는 늘 우선 자기 간수를 해야 됩니다.

책에 보면 제가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니까 '네 걱정이나 해라' 하시는 장면이 있죠?

얼마나 우스우셨겠어요.

오래 전 일인데, 그 때만 해도 제 처지가 그랬었습니다.

 

 

먼저 자기 걱정을 한 다음에 남을 챙겨야 합니다.

그런데 수련자의 자기 걱정은 꽤 오래 가기 때문에 남까지 거두기에는 시간이 참 많이 필요합니다.

 

 

(1999년 8월 13일 중급반 수련시..)

 

 

 

 

 

 

 

 

[ 선계이야기3-탁기(濁氣), 수선재, 2000년 10월 출간, 8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