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딸.. 아들..
남들이 저보고 200점 아빠라고 합니다. 딸 그리고 아들 때문에..
그런데..
요즘 뒤늦게 '아빠가 되는 공부' 중에 있습니다.
중3 딸과 중1 아들에게 빵점 아빠가 되어 있더군요.. 어느 새 말입니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있음을 이유로 슬쩍 그 책임을 면하고자 해볼까..
생각도 해보기는 합니다만..
아무리 생각해도 빵점이 맞네요..
아이들의 더 어린 시절의 사진첩들을 꺼내 하나씩 하나씩 찬찬히 봅니다.
모처럼의 토요일 아침의 여유 속에서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의 사진만 보아도.. 그때가 더 나은 아빠였음을.. 바로 알게 되네요..
요즘 제 직장이 경상도이고.. 식구들은 전라도에 살다 보니..
여전히 주말 부부입니다.
물론 그 전에 2년 동안은 월말 부부였을 때도 많았으니..
지금이 조건은 훨씬 좋아졌습니다만..
세상 속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도 저이지만..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내야할 이 세상이 정말 만만치가 않더군요.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집에 오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에게 잔소리만 늘어납니다..
시간을 왜 그리 낭비하냐.. 게임 좀 그만해라.. 책 좀 봐라..
왜 애들을 그리 방치하냐.. 버럭버럭..
아이들이 질풍노도의 시기가 아니라..
그 아빠가 질풍노도의 시기인가 봅니다.^^
한 예로..
최근 아들이 TV 프로 러닝맨에 거의 미쳐있길래.. 주말 내내..
모처럼 외식간 자리에서도 휴대폰으로 그 프로그램을 보고 있길래..
제가 그 자리에서 폭발했습니다..
해당 방송사와 피디 그리고 유느님까지 확~~ 어떻게 해버리고 싶더군요.^^
알카에다를 동원할까??? 아님 내가 직접 어떻게 할까..
어느새.. 제도권 교육을 벗어난 대안교육을 설계하고 대안학교를 만들고자 하던 제가..
아이들의 학교 성적을 걱정하고, 대학 진학을 걱정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과거의 자상하고? 간섭하지않는? 아빠로 돌아가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이들을 믿고 그들의 의사와 판단을 존중하는 아빠로요..
사진들을 보면서..
옛날 처럼 여행도 자주? 가고.. 외식도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하면서..
대화의 주제도 보다 아이들 중심으로 가져가 볼까 합니다.
그런데 몇 번 버럭버럭 했더니.. 시간은 좀 걸릴 듯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놈의 '러닝맨' 프로는 좀 어떻게 해보고 싶은 맘이 여전히 하늘을 찌르니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래도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빠의 잔소리와 버럭버럭을 잘 받아주는 아이들에게 고맙고..
내 비위를 맞추려 벼라별 노력을 다하는 아내에게 고맙고..
이런 속에서 삶의 동기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조물주님께 가장 크게 감사드립니다.
좀 더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러닝맨.. 으~~)
'2. 생활의 발견 > 하루하루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성탄절 아침.. (0) | 2013.12.25 |
---|---|
소돔과 고모라.. 욥.. (0) | 2013.07.19 |
신나는 눈, 짜증나는 눈 (0) | 2013.03.11 |
나의 명상일기 중에서-대부도 다녀와서 (0) | 2007.07.15 |
아~ 여유가 없구나! (0) | 2007.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