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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2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

by 날숨 한호흡 2013. 3. 26.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큽니다.

수선재 야외 수련장이 마련되어 어제 발표를 했는데 회장님께서 다녀오셔서는

기운이 너무너무 좋더라고 자랑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어제 어떤 분이 잔뜩 기대를 하고 내려가셨는데 오늘 전화가 오기를,

어디가 기운이 좋은지를 잘 모르겠다고 하더랍니다.

그 이유는 바로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잔뜩 기대를 하고 가니까 거기에 못 미치는 거예요.

 

 

우리는 항상 기대하지 않았을 때 감격하거든요.

저의 말씀 테이프가 나왔다고 하는데 저는 '말씀' 이라고 나와서 참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들어 봤더니 파장이 탁 오더라고요.

그렇게 기대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가 주어지는 것입니다.

 

 

뱃지도 그렇습니다.

팔문원 뱃지가 처음 나왔을 때 아무 기대없이 척 보니까 기운이 느껴졌었는데,

벌써 뱃지를 달면 기운이 어떨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거예요.

 

 

수련자는 항상 기대하지 않는 마음, 빈 마음으로 사물을 대해야 합니다.

 

 

옛날에 같이 수련하시는 분 중에 부부 사이가 너무 좋아서 수련에 지장이 올 정도인 분이 계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 생일이라고 초대를 해서 갔는데 부인이 김치도 안 담갔더군요.

음식이 맛있다고 하니까 다 음식점에서 사 왔다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그 부인은 음식도 잘 안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둘이서 그렇게 사이가 좋을 수가 없고 남편이 아내를 쳐다보는 눈길이 아주 다정해요.

그래서 어떻게 저렇게 사이가 좋을 수 있는가 궁금했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참 매끈하고 잘생긴 타입인데 부인은 좀 퉁퉁한 외모에다 남편에 비해 훨씬 늙어 있었어요.

 

 

나중에 남편이 얘기를 하더라고요.

결혼을 늦게 했는데 생활에 지쳐서 결혼이라도 해서 편안해지고 싶은 마음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선을 보러 나갔답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여자가 안 와서 둘러보니까 웬 엄마 같은 사람이 앉아 있더라는 거예요.

 

 

'설마 저 사람은 아니겠지' 그랬는데 소개한 사람이 늦게 와서 서로 소개를 시키는데 바로 그 사람이더래요.

여자가 그 때도 그렇게 퉁퉁하고 외모가 출중하지는 않았나 봐요.

그런데 이 남자는 여자가 수더분하게 생겨서 결혼했다더군요.

 

 

아내에게 기대하는 것은 오로지 애들 잘 길러주고 밥 먹게 해주는 것이지,

그 이상은 기대를 안 해요.

그러니까 늘 아내가 새롭더랍니다.

 

 

평소와는 다르 뜻하지 않은 일을 하면, 예를 들어 생일날 손님을 초대하겠다고 하면

그저 놀랍고 기쁜 거예요.

기대가 전혀 없으니까 사이가 좋은 것이더군요.

 

 

그런데 여자는 이래야 하고, 이왕이면 저래야 한다고 기대를 하면

현실에서 기대에 안 미치니까 항상 속상한 거죠.

못마땅하고 매일 짜증나요.

 

 

그렇지 않은 비결은 바로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아내가 있어 주니 좋고, 자식 낳아 주니까 너무 고맙고, 또 밥 먹게 해 주니까

안 사먹어도 돼서 좋고, 매사가 그런 식이었어요.

 

 

여자가 직장도 안 다니고 살림만 하는데 다른 사람 같으면 '집에서 하루 종일 뭐 하느냐'고

야단을 할 텐데 이 남자는 오로지 '아이 셋 기르느라 얼마나 바쁘겠느냐' 그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행복의 비결은 바로 그런 마음, 기대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 틀립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이 '유식한 사람, 무식한 사람'이었어요.

많이 알면 좋은 사람이고 아는 것이 없으면 나쁜 사람이랍니다.

드라마를 볼 때도 재미있으면 좋은 드라마, 재미없으면 나쁜 드라마 이렇게 구분하는 사람이 있어요.

 

 

사람을 볼 때도 잘생기면 좋은 사람, 못생기면 나쁜 사람이라고 보고,

또 어떤 지방을 특히 편애해서 어느 지방 사람은 무조건 좋은 사람,

또 어느 지방 사람은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구분하는 등 사람마다 기준이 다 틀립니다.

 

 

맛있는 음식 좋아하는 사람은 맛있는 것 많이 사 주면 좋은 사람이고

안 사주면 나쁜 사람이라고 하기도 해요.

 

 

자기가 그런지 안 그런지를 어떻게 알 수 있냐 하면 평소에 어떤 말을 제일 많이 쓰는가를 보면 돼요.

자신의 판단 기준이 어떤가 한번씩 살펴 보십시오.

예를 들어 맛있는 것 좋아하는 사람은 '맛있다', '맛없다' 소리를 하루에도 몇 번씩 합니다.

 

 

사람을 볼 때 치우치거나 편협한 사고 방식을 갖지 마시고

그냥 누구에게도 기대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수련할 때도 항상 아무 기대가 없을 때 뜻밖의 선물처럼 축복이 주어집니다.

단계가 올라가는 것은 늘 아무 생각이 없을 때입니다.

잔뜩 기대하고 있으면 그런 상태가 안 돼요.

 

 

사람을 대할 때도 항상 빈 마음으로 대하면 새로워질 수가 있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하고 계속 트러블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왜 그러냐 하면

기대에 못 미쳐서 못마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혀 기대가 없어 봐요.

상대가 하나라도 해 주면 아주 놀랍고, 반갑고, 새로워지죠.

기대를 잔뜩 하면 아무리 잘 해도 계속 못마땅한 거예요.

 

 

수련에서만 무심이 아니라 매사에, 대인 관계에서도 늘 무심으로 있으면

모든 것들이 감사로 다가옵니다.

뭔가 그득하게 기대하는 마음이 있을 때는 늘 못마땅하고 불만이죠.

'나는 왜 이럴까?',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따지게 되고 못마땅하고 인생이 불행해지죠.

반대로 무심으로 매사를 대하면 편안해지고 행복해집니다.

 

 

(1999년 9월 18일 중급반 수련)

 

 

 

 

 

 

 

 

 

 

[ 선계이야기2-만화와 드라마, 수선재, 2000년 6월 출간, 10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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