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 전에 '광수 생각'이라는 만화를 봤는데 내용이 기억에 남아서 얘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즐겁게 '랄랄라' 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가니까 옆에서 말하기를
'네가 평소에는 근심 걱정에 날 가는 줄 모르더니 오늘은 뭐가 그렇게 좋아서 노래를 부르느냐?'
해요.
그랬더니 대답하기를 '한 달에 백만 원씩 주기로 하고 나 대신 걱정해 줄 사람을 고용했다' 는 거예요.
그래서 '네가 무슨 돈이 있어서 한 달에 백만 원씩 주느냐?' 하고 물으니까
'아, 그건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그 사람이 걱정할 일이야' 하더랍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는 분들 계시죠?
그런 분들으 심포, 삼초의 기능이 좀 부족해서 그렇고, 또 이완시키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거예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쉽게 푸는 방법으로는 우선 열 번 정도 심호흡을 하십시오.
깊이 들이쉬고 내쉬다 보면 어느 정도는 풀어지거든요.
그리고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각각 하나씩 가지세요.
나이가 사십쯤 되면 혼자 푸는 방법들이 정착이 되야 합니다.
수련으로 푸는 방법이 제일 좋지만 그것이 안 되면 다른 것 한 가지, 예를 들어 오락을 하거나
만화책을 보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하는 방법을 하나씩 가지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림을 좀 잘 그리면 만화가가 되고 싶었어요.
만화가하고 드라마 작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어떻게 다른지 아세요?
어떤 사람이 드라마를 쓰고 어떤 사람이 영화를 쓰는지 잘 모르시겠죠?
텔레비전 드라마는 현실적인 사람이 쓰는 거예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층이 상당히 현실적이거든요.
또 아주 도덕적이어서 불륜 같은 것은 참 싫어합니다.
고부간 불화라도 있으면 시청자들이 시어머니 편하고 며느리 편으로 나눠져서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어 가려합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사람들이 드라마를 쓰고 드라마를 봅니다.
땅에 발을 딛고 있어야 안심하는 사람들이죠.
영화 시나리오는 공중에 떠 있는 사람들이 씁니다.
현실에 발붙이고 있으면 답답한 사람들 있죠.
그런 사람들이 써요.
그래서 영화에는 현실적이기보다는 과장된 표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감한 장면들이 많이 들어가고 괴상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죠.
그런데 텔레비전 드라마에 좀 괴상한 사람들을 등장시키면 금방 항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그 작가 혹시 이상한 사람 아니냐고 막 비난한다고요.
그런데 영화관에 가서 영화보고 이상하다고 영화사에 전화 거는 사람은 없잖아요.
영화의 특질이 그렇거든요.
옛날에 어떤 드라마에 칼 들고 막 부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날 그 방송구 전화가 불통됐었습니다.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고 야단이 났었어요.
그런데 영화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요.
현실적인 것에 불만을 가지고 좀 떠나고 싶은 사람들 얘기가 많아요.
그런데 만화는 한술 더 떠서 날아 다니는 사람들 얘기예요.
옛날부터 만화에는 우주선, 우주인 얘기가 많이 등장했었어요.
그런데 그런 것이 텔레비전 드라마에 등장하면 시청률이 뚝 떨어지거든요.
전에 언젠가 드라마에 단전 호흡하는 사람이 등장한 적이 있었어요.
주인공이 툭하면 앉아서 단전 호흡하고 그랬는데 작가가 단전 호흡 선전해 주는 거냐는
비난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그렇습니다.
드라마의 시청자층이 현실적인 사람들이어서 그렇게 찬반 토론도 많이 하고
편가르기도 합니다.
[ 선계이야기2-만화와 드라마, 수선재, 2000년 6월 출간, 9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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