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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2

거르마니

by 날숨 한호흡 2013. 3. 20.

 

 

 

 

 

 

 

 

 

 

옛날에 북한 김일성이 중국 사람들은 거르마니가 열 개라고 한 적이 있어요.

거르마니라는 것은 평안도 사투리로 주머니라는 뜻입니다.

주머니가 열 개라는 것은 무슨 뜻인가 하면 많이 가진 다는 얘기죠.

 

 

중국 사람들이 많이 챙기잖아요?

척 보고 두 개 있나보다 하면 안에 또 속주머니가 있고, 안주머니가 있고,

주머니가 열 개는 되니까 중국 사람들은 믿지 말라는 얘기예요.

 

 

그런데 수련하는 사람들은 주머니가 양쪽에 두 개는 있어야 됩니다.

무슨 주머니일까요?

 

 

'버리는 주머니'예요.

수련이 잘 되는 분들은 버리는 것을 잘 합니다.

수련 중에 단전에다 이것저것 많이 넣으시는데 단전에 쓸데없는 것이 너무 많이 차면 안 좋거든요.

 

 

마음의 주머니, 단전이라는 것이 온갖 것을 다 담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한없이 복잡한 것, 탁기를 넣으면 안 됩니다.

 

 

단전은 궁극적으로 맑음으로 가득 채워야 합니다.

 

 

떠오르는 잡념들은 각자 주머니를 만들어서 집어 넣으십시오.

오른쪽 주머니에는 인간 관계에 관한 것을 집어 넣고 왼쪽 주머니에는 일에 관한 부분을 집어 넣으셔서,

주머니가 알아서 처리하도록 하시고 본인들은 잊어버리십시오.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련이 왜 안 되느냐 하면 거의 잡념 때문에 그렇거든요.

잡념은 주로 걱정입니다.

이 걱정, 저 걱정 하느라고 그래요.

어떤 사람이 자기는 자동차 타고 갈 때는 절대 잠이 안 온대요.

왜냐하면 사고날까봐 그런다더군요.

 

 

그런 사람은 잠도 잘 못자죠.

아파트 일 층에서 살면 위에서 막 내리누르는 것 같고 꼭대기층에 살면 붕 뜬 것 같아서

안정이 안 되고 하여간 걱정이 많아요.

 

 

수련하는 사람들이 제일 버려야 될 것, 잡념의 본질을 보면 거의가 걱정인데

그것도 쓸데없는 걱정들입니다.

내 걱정이 아니라 남의 걱정이 많고, 또 지금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얘기라든가

앞으로 올 일에 관한 걱정들이에요.

 

 

'지금 여기(now and here)' 이란 말이 있잖아요.

항상 지금, 현재만 생각하고 여기, 이 장소만 생각하는 것이 도를공부하는 사람들의 기본입니다.

수련할 때는 항상 '지금 여기', 즉 여기 수선재에 앉아 있는 지금 이 시점만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수련을 오래해도 잘 안되고 계속 잡념이 많은 사람들은 '지금 여기'에 있지 않고 과거 또는 미래,

다른 곳에 왔다갔다하기 때문에 그렇거든요.

항상 '지금 여기'하고 주머니 두 개 차고 있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수련을 쭉 해 나가면서 하고자 하는 목표대로 하면 자질구레한 것들은 저절로 정리가 되요.

큰 줄기가 서 있으면 되는 것이지 일일이 정리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때 그때 자신의 주머니에 맡기십시오.

 

 

주머니가 구체적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싶은 분들은 수첩을 하나 사서 할 일을 쭉 써 보십시오.

할 일이 굉장히 많죠?

쭉 쓰고 나면 덮어 놓고 수첩이 알아서 해 주도록, 대신 걱정해 주도록 하면 됩니다.

 

 

주부들은 이것도 사야 하고 저것도 사야 하고 살 것이 굉장히 많죠.

그럴 때도 살 물건을 일단 쭉 적어 놓으시고 수첩이 알아서 대신 걱정해 주도록 하십시오.

 

 

살 때 사면 되는데 당장 사지도 않으면서 머리 속에 내내 담고 있는 거예요.

우리 선계 수련 하는 분들은 100만원 씩 주고 대신 걱정할 사람을 구할 것도 없이

위의 방법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태가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면으로 받아요.

그래서 누가 한 마디 하면 그 말이 화살이 되어 가슴에 탁 꽂혀서 어쩔 줄 모르고

아파하고 비명을 지르는데

이 수련하는 사람들은 정면으로 받으면 안 됩니다.

 

 

중단은 아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누가 나를 공격하면 항상 슬쩍 비켜서 옆구릴 받아 주머니에 넣어 두십시오.

그렇게 하면 한결 여유가 생깁니다.

 

 

절대 정면 대응하지 마십시오.

권투에서도 그렇듯이 정면으로 맞는 것보다는 옆구리로 맞는 것이 그래도 좀 낫다고요.

누가 나를 공격하면 그냥 비키세요.

그 자리를 비키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제일 미련한 사람은 부부 싸움 할 때 '때려봐, 때려봐' 하면서 대주는 사람이에요.

갖다 대는데 때리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리고는 맞았다면서 또 야단을 하죠.

상대방이 때릴 기세면 잠시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제일 현명한 방법입니다.

 

 

일단 그 자리를 피하고 조금 있다 보면 사라지거든요.

옆구리로 받고 주머니에 넣어 놓으면 한결 충격이 완화됩니다.

일단 주머니에 들어간 것은 별 것이 아니에요.

그런 방법으로 수련을 하시면 빨리 무심으로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제가 아는 분이 얼마 전에 건강 진단을 했는데 결과가 건강하다고 나왔어요.

술, 담배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다 나이도 오십이 넘어서 본인도 여기저기 많이 상해 있을 것이라고

상당히 긴장했었는데 뜻밖에도 정상이었다고요.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그 분의 성격이 바로 '놓는' 성격이었어요.

아무리 밖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누우면 탁 베개 베자마자 잠이 드는 편안한 성격입니다.

수련만 안 했을 뿐 생활 면에서는 도가 트인 분이에요.

그런 사람들이 병도 안 걸리고 수련도 잘 됩니다.

 

 

수련하면서 계속 놓지 않으면 수련이 안 됩니다.

항상 어떤 생각들이 뒤통수에 매달려 있어서 무심으로 들어가지를 못해요.

불안해서 잠시도 놓지를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냥 탁 놓으십시오.

 

 

회장님이 먼저 삼매의 상태로 들어가시게 된 이유도 바로 성격적으로 그런 면이 있어서입니다.

탁 누우면 금방 잠들 수 있는 성격이라고요.

 

 

일단 수련에 들면 잔뜩 부둥켜안고 있지 말고 탁 놓으십시오.

자신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들, 떠오르는 것들을 그냥 탁 놓고 수련으로 들어가면

무심으로 곧장 갈 수가 있는데 놓지 않고 항상 뒷통수에 붙들고 있죠.

그런 것들을 탁 놓고 또 양쪽 주머니에 넣으면서 수련을 하시기 바랍니다.

 

 

 

 

 

[ 선계이야기2-만화와 드라마, 수선재, 2000년 6월 출간, 9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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