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망
가
누구나 희망이 있기에 살아간다.
저 어둔 동네 더럽고 낮은 곳에 거하는 이도
내일의 희망으로 하루를 연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상은 당장 저승
내일이 없으므로 저승이라
희망으로 사랑으로 자란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하늘을 사랑하는
너희들의 사랑으로 희망을 엮는다.
세상에 아무 사랑이 없다면
어떤 희망도 발붙일 수 없으리.
희망으로 가는 길은 여럿이나
진짜 희망은 본향에서 출발하여 사랑으로 가는 열차에 있도다.
헛된 곳에서 출발하여 의미 없는 곳을 경유함은
헛된 미래로 인도하여 삶의 의미를 깎나니
너의 희망을 맑게 닦아 투명하게 하라.
너희들은 어떤 희망이 있느냐.
우주 앞에 당당한 희망을 품고 있느냐.
그것을 꺼내어 높이 들고 진군하라.
희망으로 너희를 나아가게 하라.
끝없는 동력원이 되게 하여라.
매일 희망을 점검하며
희망을 노래하고 흥얼거리며
희망으로 마무리하여라.
희망!
어찌 아름다운 이름이 아니리.
잘 붙들고 절대 놓치지 않을지어다.
희망과 함께 하여라.
어여뿐 아이야. 희망을 다 가지렴.
너의 것이다.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2012년 9월 출간), 1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