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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3

나는 보석같이 귀한 존재

by 날숨 한호흡 2013. 3. 2.

 

 

 

 

 

 

 

 

 

 

 

 

 

 

앞으로 수련하시면서 다 알게 되시겠지만 제가 원래 농담을 많이 하고 과격한 표현을 잘 합니다.

잘 웃고 개인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공개적으로 지적을 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참 무안해하기도 하시죠.

 

 

그런데 우리 수련은 버리는 공부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닦아 나가셔야 하는 부분들,

거친 부분, 뾰족뾰족한 부분들은 반드시 시정해드립니다.

이 공부는 자기가 바뀌기 위해서 하는 공부잖아요.

기존의 나름 그대로 가지고 아무리 기운을 받아 본들 소용이 없거든요.

 

 

그렇게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공부인데 그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그렇게 지적을 해 주면서,

아픈데를 찔러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제가 체험을 했습니다.

만천하에 고하면 본인도 아주 인상 깊죠.

죽어도 못 잊어버립니다.

그래서 그것을 고치게 되는 것입니다.

 

 

혹시 그런 면에서 상처를 입는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지나고 보면 그것이 참 좋은 방법이었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잘 지적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얘기를 해도 전달이 안 되고 막무가내인 분도 계세요.

그러면 제가 포기를 하죠.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더이상 수련을 안 시키는 것입니다.

 

 

여기 들어오신 분들을 보면 다양한 경력과 지위, 그 밖에 여러 가지를 많이 갖추시고 

연세도 지긋하신 분들이 많으신데,

물론 그런 것들을 다 인정해 드리고 추켜 드리면 좋겠지만 이 수련 사회라는 것은

수련으로써만 잴 수 있는 사회예요.

독특한 사회이기 때문에 기존의 것들을 가지고 있는 한,

내가 누구라는 의식을 하고 있는한 버리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여기 오셔서 신발을 벗으시는 순간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나이는 어떻고 하는 기존의 인식들을 다 버리셔야 합니다.

신발장에 신발을 놓으면서 같이 올려 놓으시고 맨 몸, 빈 마음으로 이 수련장에 들어오십시오.

 

 

그래서 호칭도 'OO 님' 이렇게 불러 드리는데,

도반들끼리는 연령 고하에 따라 선배님, 아우님 이렇게 서로 '님' 자를 붙여 드리기 바랍니다.

 

 

 

 

 

기존의 자신에 대해서 다 잊어버리고, 다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수련입니다.

처음에 자신에 대해서 너무 자신만만한 분들도 계시고 너무 자신이 없으신 분들도 계신데

다 좋은 방법은 아니고,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도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로 생각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자랑스럽기도 하고,

또 일견 부끄럽기도 한 상태,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진 상태가 아니라 때로는 한없이 자랑스럽고,

때로는 한없이 부끄러운 상태의 자기로 인식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 수련에 들어오신 후 처음에는 점점 자신이 낮게 느껴집니다.

낮아지면서 너무나 초라해지고 선계의 기운 앞에, 선계의 말씀 앞에 한없이 무력해져서

아주 무장해제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 하잘것없는 존재로 인식이 되다가 수련을 해 나갈수록

또 점점 귀해집니다. 

스스로 자신이 귀한 존재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예요.

 

 

저와 같이, 또 여러 도반들과 함께 서로 지적해 주면서

마치 원석을 세공해 보석을 발견해 가는 것 같은 과정이 바로 수련이예요.

처음에는 자신이 보석인 줄도 모르다가,

스스로 발견해 보니까 참 깊이 패어 있는 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세공을 해서 쓸 만한 보석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지금 말씀드린 것은 정도(正道)를 가는 방법인데, 한편 수련을 해서 점점 기운을 알게 되고 기운이 장해지면

아주 안하무인의 상태, 보이는 것이 없는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눈이 점점 높아지는 거예요.

기가 강해지면 무서울 것이 없어지거든요.

 

 

이렇게 두가지 길이 있어서, 이쪽으로 가는 수도 있고 저쪽으로 가는 수도 있어요.

그러므로 잘못된 쪽으로 가시는 분이 계시면 옆에서 좀 일깨워 주셔서 정도를 가도록

서로 도와가며 수련을 하셨으면 합니다.

 

 

(1999년 9월 초급반 수련..)

 

 

 

 

 

 

 

 

 

 

[ 선계이야기3-선계수련이란?, 수선재, 2000년 10월 출간, 3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