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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3

수선재를 애인처럼

by 날숨 한호흡 2013. 3. 13.

 

 

 

 

 

수선대같이 좋은 수련 장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을러서 그런 것은 아니고 정말 마음은 굴뚝같은데 여건이 안 돼서...

앞으로 열심히 활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수련이라는 것이, 남사고 선인께서도 일심으로 신들린 것처럼 하셨다고 그러시잖아요?

그렇게 한번 해 봐야 돼요.

이 세계화라는 것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아서 그래도 될까 말까 하거든요.

 

 

수련뿐 아니라 골프나 수석 같은 데 처음 취미 붙이신 분들을 보면 밤낮 가리지 않고 하시잖아요.

눈비에도 개의치 않습니다.

재미가 들리면 그래요.

 

 

그런 식으로 이 수련도 그렇게 좀 해야 돼요.

'수선대까지 몇 시간 걸립니까? 차비가 얼마입니까?' 하면서 시간 따지고, 돈 따지고 그런다면

벌써 마음이 그만큼 못 미친다는 얘기입니다.

 

 

왠지 가고 싶고, 눈만 뜨면 아른거리고 그렇게 되어야 하거든요.

 

 

우선 정적(情的)으로 끌려야 해요.

기운의 세계란 것이 정적인 세계입니다.

사실 기운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알 수 없는 것이죠.

그냥 반하고 끌리게 되는 것입니다.

 

 

수련은 그렇게 기운에 반하고 끌리는 정적인 세계이지 이치 따져가며 하는 세계가 아니에요.

자기도 모르게 보면 앉아 있고 자기도 모르게 수련장에 가고 싶고 그런 거예요.

 

 

저는 여러분이 수선재를 애인 보듯이 왔으면 좋겠거든요.

애인이 있으면 하루라도 못 보면 안 되잖아요.

자꾸 눈에 밟히죠.

마찬가지로 눈 뜨면 괜히 가고 싶고, 자기도 모르게 발걸음이 이리로 오고,

그 기운이 그립고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그렇게 다 해 드려도 잘 안 오시더군요.

사실 추석 연휴때 수선대에 가 보고 실망했어요.

많이 오실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아직 마음이 많이 못 미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일 년이 넘도록 찾아 장소를 마련해서 어렵게 장을 펴놨는데,

그래도 활용을 못 하시면 방법이 없어요.

 

 

그렇게 되려면 자꾸 끌려야 돼요.

스스로 좋아서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가고 싶고 그렇게 되어야죠.

수련을 하다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냥 좋으니까 돼요.

그런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그 밖에 이런저런 일들은 다 그냥 하찮게 여겨지는 거예요.

만일 다른 것들이 아직도 커 보인다면 수련에는 많이 못 미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련하실 때 좀이 쑤시고 잘 모르겠고 그러면 아직 수련에 들어오지 않은 거예요.

들어올까 말까 하고 문에 서 있는 것이지 들어와 앉은 것이 아닙니다.

수련하는 것이 그 자체가 너무 좋고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렇게 되면

그 때 비로소 수련에 들어왔다고 볼 수가 있어요.

그러면 이런 것, 저런 것 계산하지도 않게 되는데 결국은 그런 상태가 되어야 합니다.

 

 

 

 

 

대개 수련은 정적(情的)인 사람들이 잘 해요.

정적인 사람들이란 예술가들같이 갑자기 몇 차원 위로 도약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신들린 것 같다'는 말 아시죠? 그렇게 해야 됩니다.

 

 

신들린다는 것은 한발 한발 나아가서는 절대 안 되는 것입니다.

그냥 어느 순간 탁 놓아 버리고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거예요.

그렇게 금방 차원을 달리할 수 있는, 즉 점프할 수 있는 스타일의 사람들이 수련을 잘 합니다.

 

 

기질을 보면 '바람'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수련을 잘 합니다.

'풍류(風流)'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몇 시 땡 하면 꼭 집에 가는 사람,

집하고 직장만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은 사실 수련하면서 점프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왜냐하면 이 수련에서도 계속 그런 식으로 한 발짝, 한 발짝 가거든요.

 

 

그런데 가다가 어느 순간 확 점프하는 사람들은 크게 건너 뛰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수련을 더 잘 합니다.

소질이 있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일차원에서 갑자기 몇 차원 위로 뛸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은 계산하지 않습니다.

이치 따지지 않고 그냥 좋으면 해요.

 

 

 

 

 

이치는 좀 어긋나고 엉성하더라도 그런 것은 문제가 아니에요.

그냥 한 가지만 딱 보고 거기서 '아, 이거다' 하고 잡는 사람들이 수련을 잘 해요.

'수련의 끈을 잡는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그런 것은 이치로 따져서 잡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뭔가를 보는 거예요.

 

 

그렇게 본질을 보면 다음에는 전혀 망설이지 않고, 행여 이런저런 걸리는 것들이 있어도 그냥 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리다' 하면 그 하나만 보고 하는 거예요.

 

 

만약 진리를 잘 모르겠으면 기운으로 판단하세요.

'이 기운이다' 싶으면 그 기운만 보고 가는것이지 이것저것 다 계산하려 하면 못가요.

그냥 한 발짝 가다 쉬고 한 발짝 가다 쉬고 이렇게 돼요.

 

 

그러지 말고 하나만, 큰 것 하나만 붙들면 그 다음에는 그냥 가버리는 것입니다.

그 때는 다른 소소한 것들이 안 보여요.

 

 

수련하시다가 도중에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문제 삼아서 수련을 못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가다가 넘어지고 가다가 넘어지고 그러는데 그렇게 되면 수련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웬만한 것은 다 아무렇지도 않아져야 합니다.

 

 

수련생 중에 어떤 분이 지금 기가 떠서 수련을 못하고 있는데 그분이 기가 뜨게 된 것은

이 수련 때문이 아닙니다.

전에 관련 책을 많이 읽으신 분인데, 여기서 기운 돌리는 수련을 하면서 본인이 스스로 상단을 돌렸어요.

그러면 수련이 빨리 되는 줄 알고 계속 혼자서 중단 돌리고 상단 돌리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되었는데,

제가 상단을 돌리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지 않습니까?

 

 

그런지가 꽤 오래 됐는데 기가 뜨면 굉장히 힘듭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돌릴 때가 되기도 전에 그렇게 함으로써 감당을 못 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 수련이 참 조심스러운 것이 항상 때가 되어야 한다는 거예요.

저희가 지금 순서로 보면 '화룡첨정' 을 해야 하는데 왜 '육기조화' 를 하는지 궁금해 하실 수도 있는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예요.

몸이 다 준비되면 그 수련을 해도 지장이 없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 수련을 하면 금방 기가 뜨게 됩니다.

 

 

그런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지금 그 수련을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도 반 이상의 수련생이 준비가 되면 언제라도 할 수가 있습니다.

준비가 안 돼서 그러는 것이죠.

 

 

* 육기조화와 화룡첨정은 신공(身功) 과정 중의 일부입니다.

 

 

 

 

 

기가 뜨면 어떤가 하면 한 마디로 죽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전에 수련하다가 기가 떠서 한 4~5년 간 고생했거든요.

그러니까 상기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게 수련 지도를 하는 거예요.

 

 

그렇게 시키지도 않은 수련을 자기 마음대로 하면 그런 현상이 나옵니다.

기라는 것은 한번 어느 쪽으로 길이 트이면 계속 그쪽으로 가게 되어 있거든요.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안 돼요.

그 분의 경우는 기운이 자꾸 상단 쪽으로 가버릇해서 제어가 안 되는 거예요.

하단이 부실한 상태여서 그렇게 됐습니다.

 

 

 

 

 

수련의 단계가 넘어갈 때는 전 단계 수련으로 축기가 현재 용량의 100%는 넘어야 꼴깍꼴깍 차서

자연히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늘 한 단뎨 수련을 마치면서 점검을 해 보면 그런 상황이 아 되시더군요.

그래서 그 수련이 하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을 못 하는 거예요.

 

 

글쎄 왜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언제까지나 기초 과정만 할 수는 없고 진도는 나가야 되겠기에 계속 진도는 나가는데,

기초를 다지는 수련은 각자 하시고 좀 미흡하다 싶은 분은 초급반 과정을 병행해서 하시면 되겠습니다.

 

 

 

 

 

 

 

 

[ 선계이야기3-선계수련이란?, 수선재, 2000년 10월 출간, 4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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