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 선계수련 교과서/선계이야기3

이제 수련을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by 날숨 한호흡 2013. 2. 22.

 

 

 

 

 

 

 

 

 

 

『 한국의 선인들 』3권에 보면 일상생활을 양보하고 나아가 수련도 양보하라고 하셨거든요.

일상생활을 양보하라는 것은 이해가 가는데 수련에 있어서의 양보는 어떤 것인지요?

 

 

지금은 그 말씀이 잘 와 닿지가 않네요.

늘 그 때 그 시점에 맞게 비유, 상징을 많이 이용합니다.

아마 그 때 제가 수련에 매달리거나 집착했던 것 같은데요.

 

 

이 수련하시는 분들은 매달리는 점이 있습니다.

수련이 즐거워서 해야 되고 수련 자체가 밥 먹는 것처럼 일상생활이 되도록 해야 되는데,

어느 정도 하다 보면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심정이 되어 결사적으로, 아주 필연적으로 하게 돼요.

 

 

그리고 사회생활에 대한 소외된 감정에서 비롯된 것도 있어요.

왠지 사회에서 아웃사이더 같은 분들이 대개 수련을 하시거든요.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적응을 했다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사회에서 보장받아야 될 것들을

전부 이 수련에서 받고자 하는 점이 있어요.

그래서 하다 보면 매달리게 되고 그래요.

아마 그 당시에 제가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 뜻인 것 같습니다.

 

 

 

 

 

수련은 수련 자체가 목적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수련하시는 분들이 대개 처음에는 수련하고 싶어서, 깨닫고 싶어서 수련을 하다가

어느 순간 목적을 잊어버리게 돼요.

 

 

그래서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수련을 하고 이렇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수련을 이용해 보려고 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른 것을 위해서 수련이 수단시될 때는 정도(正道)를 간다고 볼 수가 없어요.

주객이 전도되어 수련을 통해 뭘 어떻게 해야지 하고 벼르는 한은 수련에 진전이 없습니다.

수련은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하고 수련 이외의 절대 명제는 없어야 하는데 갑자기 수단이 되어

그렇게들 하게 됩니다.

 

 

 

사회생활이 너무 어렵다 보면 매달리게 되기도 하죠.

수련으로 보상받으려 하고 수련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는 만병통치 처방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아프면 전문가인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정도인데 아픈 것도 수련으로 해결하려 하죠.

 

 

물론 아픈 것도 초기의 균형을 잡는 단계에서 해결될 수도 있지만 이미 병이 50% 이상 진전된 상태에서는

되돌리기가 어렵습니다.

그 때는 전문인을 찾아서 수술을 하든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어요.

 

 

 

 

 

병도 혈병(血病)이 있고 기병(氣病)이 있는데

혈에 관한 병은 수술을 해서 몸에 있는 이물질을 떼어 주어야만 회복이 빠릅니다.

이미 이물질이 생겼는데 그것조차도 수련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병 고치다가 세월이 다 가요.

또 기병이 아닌 다음에는 수련으로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것을 수련으로 어떻게 해 보려고 기대하고

또 수련을 지도해 주시는 분도 모든 병이 다 수련으로 다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함부로 손을 대고 그래요.

그런데 그런 것은 정도가 아니고 수련은 반드시 깨달음이 목적이어야만 합니다.

다른 어떤 능력을 얻기 위해서 혹은 생활의 방편으로 수련이 수단시되어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고

도처히 깨달음으로 갈 수가 없어요.

 

 

기운이라는 것은 어느 쪽으로 한번 길을 열어 놓으면 계속 그쪽으로 가고자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기운을 한 쪽으로 써버릇해서 길을 만들어 놓으면 계속 그쪽으로 갑니다.

그래서 조금 수련하다가 가지 하나 붙들고 나와서 어떤 일에 종사를 하면

수련은 거기서 그만두게 되는 거예요.

즉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끝까지 가지 못하는 비참한 말로를 보게 됩니다.

 

 

다른 수련도 그렇지만 특히 선계수련은 깨달음이 목적입니다.

깨닫기 위해서만 이 수련을 해야 합니다.

만일 여기 오신 분들이 깨달음이 목적이 아니라면 '여기 잘못 왔구나' 생각하시고

빨리 되돌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 판단해서 오신 분은 이쯤에서 되돌리시는 편이 낫다는 말씀입니다.

 

 

 

 

 

수련을 쭉 하시다가 뭔가 알아지고 차츰 조금씩 깨달아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고

자신의 그릇에 대해서 알게 되고 금생의 역할,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그런 것을 알게 되면

그 때는 조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깨닫고 싶어서 수련을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내 그릇이, 재목이 도저히 깨달음까지는

이르지 못하겠다고 본인이 판단하시면 어느 선까지만 수련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단, 그럴 때는 꼭 저하고 상의를 해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만 처음 오셨을 때, 원래의 목적은 깨달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선계이야기3-선계수련이란?, 수선재, 2000년 10월 출간, 19쪽 ]

 

 

 

'1. 선계수련 교과서 > 선계이야기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선재를 애인처럼  (0) 2013.03.13
[아름다운 길]수선대를 내집같이  (0) 2013.03.07
나는 보석같이 귀한 존재  (0) 2013.03.02
배우자  (0) 2013.03.01
단전은 어디에서 오는가?  (0) 2013.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