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卽
시時
활豁
연然
내 마음에 흰 새가 살고 있어
그 자태 뽐내며 너른 하늘을 날아다녔지
날은 저물고 빠르게 어둠이 내려앉을 때
어디 몸 누일 곳 찾기 어려워라
난생 처음 달을 보더니
기꺼워 날아오르네
비로서 드러난 우주
날개로 한껏 두드려 나아가네
그 끝에 펼쳐지는 즉시활연!
* 즉시활연卽時豁然 : 즉시에 탁 트이어 깨친다는 뜻. 불교 경전인 『유마경』에 나옴.
[너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리움이라 말한다 (황진이, 장미리외, 수선재), 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