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의 양 옆으로 사람들이 죽 늘어서고 가운데로 길이 나 있는데 내가 문의하려 하자 양 옆에서 사람들이 나와 가운데 통로를 막는다. 그들 중 여러 사람이 이구 동성으로 진언한다.
보시면 아니 되옵니다.
어째서 그런가?
인간의 갈 길은 정해져 있는 부분도 있으나 정해져 있지 않은 부분도 있사옵니다. 이 정해진 부분에 관한 것은 이미 나타나 있사옵고, 정해지지 않은 부분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부분입니다. 이 나타나지 않은 부분에 관하여 너무 상세히 아시는 것은 하늘의 뜻을 변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본인의 갈 길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별로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면 수련과 관계가 있는 부분만 알아도 안 되는가?
그 부분은 무관하옵니다. 허나 그 이상은 안 되옵니다. 이러한 것이 다름 아닌 천기 누설인 까닭이옵니다.
알았네. 서로 불필요한 부분은 묻지 않기로 하세.
알았습니다. 허나 필요한 것은 보아 드리겠습니다.
고맙네. 그러세. 자네들에게 불필요한 부담 줄 생각 없네. 오늘은 자궁에 근종이 생긴 윤(尹)이라는 사람이 수련이 가능한 것인지, 수련을 하면 어떻게 효과가 있겠는지 좀 알아보세.
알았습니다. 윤의 경우 평소 생활 습관에서 나온 병입니다. 본인의 몸이 항상 무거웠으며, 이러한 몸을 바꾸어 보려는 생각이나 시도 없이 현재까지 살아온 결과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몸을 바꾸어 보려는 노력과 함께 마음을 평온히 갖도록 노력한다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에 만족해야 합니다. 설령 못마땅한 조건이 아니더라도 수련을 할 수 있음을 감사히 생각하고 이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합니다. 자신의 마음이 바뀌어야 모든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깨달음입니다.
이 깨달음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바로 수련입니다. 깨달음을 알고나면 마음이 바뀌고, 마음이 바뀌면 인생이 바뀌는 것입니다. 깨달음은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진화의 계기입니다. 이 계기를 잘 이용하고 못 하고는 부처와 범인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저희들에게 맡겨 주십시오. 그리고 수련만 열심히 하도록 해 주십시오.
알았네.
앞으로 저희들이 알아서 움직일테니 선생님은 그저 모집과 수련방법에만 신경 쓰시도록 하십시오.
고맙네. 그리하도록 해 보세.
알았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27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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