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광선인>
* 세종에게 속(俗)에서 스승 노릇을 하던 진광성의 선인. 진광성은 헤로도토스의 옆으로 5광년 떨어진 별임. 선계 0등급.
수련은 인간을 발전시키고자 해서 하는 것입니다. 수련을 하고자 하는 것은 수련을 하므로 본인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있음이요. 수련을 하다가 떠나는 것은 본인의 인연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는 사람은 인연이 있는 것이요, 가는 사람은 인연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떠났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인연이 있을 수도 있으며, 한동안 끊어졌다가 다시 찾아오기도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우주의 일이며 인간의 일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인간의 수련에 관한 잠재성을 일깨워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스승으로서의 일인 것입니다. 하늘이 정해 놓은 길을 벗어나서 우주의 길을 가고자 하는 것이 수련이요, 이 길을 벗어나지 못하여 결국 정해진 대로 가는 것은 또한 그 사람의 복인 것입니다. 스승은 갈 길을 알려 주고, 열어 줌으로써 제자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며, 제자는 스승의 말을 알아들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신뢰하지 못하고, 상호간에 의견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만큼 작은 인연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란 원래 바탕이 튼튼치 못하여 큰일을 시키려 해도 본인이 담아 낼 그릇이 되지 못하여 감당치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이 감당치 못하면 감당하려 애쓰고, 자신이 생각이 절대로 옳은 것 같아도 스승이 말하면 그것이 옳은 줄 알고 자신의 생각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도의 길임을 알아야 합니다.
제자란 자신의 인연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며, 스승은 그 인연을 한층 더 발전시켜서 보내는 역할을 하는 바, 제자가 안 받겠다면 그만인 것입니다. 마음이 고픈 자는 제자이며, 도의 세계는 냉정하여 필요 이상의 도움은 없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
스스로 원하여 온다면 누구라도 받되, 가는 자 역시 막지 않고 두는 것이 도의 길인 것입니다. 가다 가다 자신의 길을 알아서 온다면 그 때 진정 자신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번 간다고 영원히 가는 것이 아니며, 한 번 왔다고 영원히 오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갈 사람은 가는 것이며, 오는 사람은 오는 것이 도의 길입니다. 스승의 도리는 누구든 따뜻이 받아 주고 길이 여기 있음을 알려주는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만 기원해 주십시오.
알았습니다.
* 이로부터 필자는 수련생을 선별하던 것을 그만두고 오는 사람은 무조건 받아들이기로 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27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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