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계를 향해 인사하자 양측에 도열했던 사람들이 다시 통로로 나오려 하다가 멈춘다. 저 멀리 의자에 앉아 있는 세종대왕 형상을 한 사람이 의자에 앉은 채 밀려온다.
뉘십니까?
세종이옵니다.
어찌 그런 모습으로 오십니까?
오늘만 이런 복장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말씀드릴 것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무엇인지요?
사람에 대해 알아보시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그게 어떻단 말인가요?
아니 되옵니다. 사람의 가능성을 막아 놓을 수도 있는 일이옵니다.
어째서 선생이 나서는 것인가요?
제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나왔사옵니다.
수련생에 대하여는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그대로 모두 받아 주시고 사람에 따라 수련 방법을 달리하시면 될 것입니다. 애당초 사람을 가리는 것은 그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조치가 될 수 있습니다. 수련 인연은 1%든 10%든 있는 것이며, 없으면 만들어 주시면 될 것이옵니다. 스승이 오겠다는 제자를 꺼리면 어찌 참스승이 되겠사옵니까?
인간이란 원래 미완성품인지라 다소간이라도 미완성의 흔적을 지니고 있는 법입니다. 선인들이 인간화하여도 선인으로 있을 때의 부족함이 선연히 나타나는 법인데, 하물며 범인이 어찌 흠이 없겠사옵니까? 이제는 기초가 거의 다져지는 것으로 보이니 오는 사람은 무조건 받아 주시는 것으로 하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렇다고 벌써부터 무조건 받아들이면 사람을 선별할 수 없지 않은가요?
선별이 무슨 필요가 있겠사옵니까? 그냥 가르쳐 주면 될 것이옵니다.
우열은 구분할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자연히 가려질 것이옵니다. 그 점에 대하여는 너무 걱정마시고 스스로 따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따라 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될 것이옵니다. 선원 운영도 100여 명 될 때까지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이상 되면 분원이 불가피합니다.
분원을 관리할 지도자도 있어야 하니 이들에 대한 별도의 수련 과정을 두어 앞으로 매주 하루를 택하여 수련에 관한 이론을 가르쳐 주시고 지도자 자격을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사옵니다.
간단합니다. 도인법, 호흡법, 마무리의 순으로 하되 매주 토요일이나 언제 날을 정하여 주 1회 정도 선생님을 뵙고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수련 방법은 다시 내려올 것입니다.
기초 단계는 이들에 의해 지도될 수 있도록 하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주 2회 수련으로 하되 1회는 기초 과정 지도자가 지도하고, 1회는 선생님께서 하시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수련 방법은 기초 과정과 중급 과정, 고급 과정으로 구분하되 각 단계에서 건강에 관한 수련법을 한 가지씩 알고 나가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최소한 장심으로 기운을 느끼는 사람에 대하여는, 선생님께서 체질을 감별해 보셔서, 간이 좋지 않은 사람은 호흡의 기초를 끝낸 후 간을 응시하며 몸 밖으로 꺼내어 손바닥에 놓고, 가만히 안 좋은 부분을 기운으로 닦아낸 후 다시 체내로 집어 넣는 훈련을 하게 하면 될 것입니다. 자신의 장기의 안 좋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화하여 다시 정위치시키는 훈련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의외로 성과가 빠른 경우도 있을 것이옵니다. 집중력이 강한 사람의 경우 이 수련으로 암으로부터 자신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현재 안 좋은 곳을 낫게 한 후 다른 장기를 이런 방법으로 수련하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수련 방법을 체계화하여야 합니다. 수련 방법의 체계화는 가만히 앉아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것을 다시 수련 방법으로 나누어서 지도하는 것입니다. 수련 방법은 제가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해 드리겠습니다.
알았습니다. 그렇게 해보겠습니다.다시 보시지요.
항상 옆에서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수련의 요체는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옵니다.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다른 것은 금방 변할 수 있는 것이옵니다.
알았습니다.
대기하고 있겠사옵니다.
그리하십시오.
[ 한국의 선인들 2권, 27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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