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보라.
독선은 악마처럼 피하라.
- B. H. 리들 하트
모든 것이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겨울날, 한 농부가 길가에서 얼어붙은 뱀을 발견했다.
농부는 뱀의 몸을 녹여 주며 자신의 선행을 뿌듯하게 여겼다.
그러나 불쌍한 농부는 고마움의 인사를 받기는 커녕 오히려 살아난 뱀에게 물리고 만다.
라 퐁텐이 전하는 이 우화를 통해 우리는 위험한 인물을 돕는 것을 경계하라는 교훈을 얻는다.
그러나 아무리 독을 품은 인물이라도 해도
위험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그대로 두고 방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할 순 없다.
우리는 정신적 학대나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봤을 때 그 사람이 싫고 벌을 주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갱생을 도와주고 싶은 자비의 마음을 느낀다.
그 사람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가해자이지만,
동시에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피해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가해자의 악한 행동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왜곡된 표현일 수 있다.
사람들은 가해자에게서 상처 입은 짐승을 보며,
자신이 이 불쌍한 사람을 치료하고 구해줘야겠다고 생각하고 다가간다.
그러나 상대방이 고마워하며 새롭게 거듭나기를 바랐던 당신의 기대는 곧 무너질 것이다.
이런 접근방식에 가해자는 오히려 화를 내거나 폭력의 정도를 높일 뿐이다.
타인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방법으로 물리적 또는 언어적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대개 내면의 나약함과 결핍을 숨기려고 그와 같은 수단을 이용하는 것이다.
당사자가 바라지도 않았는데 괜히 도와준다며 나서는 것은
곧 억지로 가면을 벗기고 그 뒤에 숨기고 있던 걸 끄집어내겠다는 것이나 매한가지다.
이에 상대는 발끈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심리적 불안 상태에 그를 빠뜨려 폭력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 사람을 정말 돕고 싶다면, 오히려 정반대의 행동이 효과를 갖는다.
도움을 주기보다 그 사람의 가치를 높여주고,
나약함을 끄집어내기보다 그 사람이 가진 힘을 부추기는 것이다.
그 사람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드러낼 수 있도록 말이다.
뱀이 독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을 잊지 말라.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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