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해친 자가 너보다 약하면 그를 용서하고,
너보다 강하면 너 자신을 용서하라.
- 세네카
냇가에서 물을 마시던 양 곀으로 늑대가 다가와 가만히 물을 마셨다.
양은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마셨고,
그러다 결국 봉변을 당하고 만다.
양의 소식을 들은 여러 동물들은 명백한 가해자인 늑대에 대해서는
원래 그런 동물이라며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오히려 양이 그런 상황이 일어나게끔 원인 제공을 했다며 나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알아서 조심했어야지."
양처럼 온순한 사람들이 좋지 않은 일을 당하고서
가해자를 비난하기보다 스스로를 탓하며 괴로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성폭력의 경우를 들 수 있다.
가령 어떤 여성이 밤늦게 술에 취해 길을 가다 성폭력을 당한 경우,
보수적인 사회의 구성원들은 가해자의 잘못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피해자의 처신에 초점을 맞춘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피해자 또한 가해자를 비난하고 처벌을 요구하기보다
자책하고 후회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다.
잘못은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다.
가해자의 잘못을 탓하기 보다 스스로를 책망한다면
사회적 통념으로 인한 2차적 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며,
폭력의 악순환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자책하는 피해자가 되지 마라.
마음에 남는 상처는 타인에게 받은 것보다 스스로가 만든 것이 더욱 회복하기 어렵다.
그 어떤 폭력도 당한 사람에게는 잘못이 없다.
이미 상처 입은 스스로에게 더 큰 상처를 내서는 안 된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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