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 전달에 유의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인지요?
무릇 법이란 가야 할 곳에 가야 하는 것이니, 안 가야 할 곳으로는 가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법이 미치는 곳에는 모든 것이 바로 설 수 있어야 하며, 법이 있고 나서는 선악의 구별이 확실해져야 한다.
모든 속인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나, 수련 중인 사람들에게는 점차 모든 것이 맑아지면서 선악이 정확히 구별되어 판단이 되고, 악은 줄이고 선은 늘리며 모든 것을 평정하는 작업 또한 수련인 것이다. 후에는 선도 악도 없는 세계에 들게 되는 바, 그곳이 우주이니라.
ㅎ.ㄴ의 세계에서는 확실한 선악의 구별을 요하며, 자신이 판단해서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 50%에 이른다. 수련 진도가 나간 것만큼 난해한 문제가 나오고 고도의 양심으로 풀어야 답이 나오는 과제들이 주어지는 것이다.
항상 양심이 바로 서 있지 않으면 기준도 모호해져 길을 잃기 쉽다. 이 단계에까지 와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 이가 많음은 이 단계가 쉽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법은 보통의 속인들에게는 호흡만 전수해 주면 되며, 호흡을 익힌 수련생에게는 집중이나 가라앉히는 법을, 집중까지 한 사람에게는 그곳에 들어가는 법을 지도해 주면 될 것이다. 그 다음은 마음 공부를, 그 다음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면 될 것이나, 이전의 단계가 완전히 전수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이상의 단계를 전수해 줄 필요가 없다.
법을 받을 사람이 없음은 호흡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호흡을 제대로 하고 나서 다음 단계가 오는 것이지, 호흡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서는 어떤 수련을 한다는 것이 불가하다.
호흡은 수련의 시작이자 끝이니 호흡에서 떠나 무엇을 해 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수련을 단전 호흡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그 단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항상 호흡에 들어 그곳에 우주가 있음을 알도록 해라.
지도는 단계별로 집중할 수 있은 후, 마음 공부에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라. 하근기에게는 대개 호흡, 중근기는 호흡과 집중부터 그 이상, 상근기는 모두 가능하다. 법의 전달은 가급적 안하는 것이 좋으나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골라서 해 주도록 하라.
알겠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22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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