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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2권)

제자의 도리

by 날숨 한호흡 2009. 11. 18.

 

 

 

제자의 도리는 어떤 것인지요?

 

분별이 없어야 한다. 스승의 말은 100% 수용하고 일단 따라가 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승의 말이라고 해서 100% 옳지는 않다. 옳지 않은 이유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100% 옳은 것은 본인만이 가능하다.

 

본인의 생각이 생기기 전에는 따라 하고 본인의 생각이 생기면서부터 판단의 여지가 있게 되는 것이다. 호흡에 있어서는 판단의 여지가 없는 절대 명제이다. 이것은 언제까지나 끊어질 수 없고 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실생활에 대해서는 본인이 판단을 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있는바, 이 부분에서 시험에 들게 된다. 실생활이 모두 테스트인 것은 아니나 하나하나 정확히 판단해서 처리해 나가는 것이 깨달음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 된다.

 

가장 정확한 판단은 본인만이 가능하다. 스승도 문제를 푼 후에 다만 지켜 볼 뿐이므로 답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은 그 문제에 대한 포기이다. 설령 만점을 받지 못하더라도 본인의 사고 방식의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으로 좋은 성적이 나오게 된다.

 

인간으로서 만점은 거의 불가하나 항상 최선을 다함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수 있다. 말 한 마디, 눈빛 한 번도 어설프게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 세상은 별 의미가 없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으나, 사실은 모래나 먼지 한 알조차도 상당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물며 사람의 생동이나 마음이 가는 길이 어찌 큰 영향이 없을 수 있겠느냐?

 

사람 중에는 행동이 짐승만도 못한 경우가 있음은 그 기운의 범위가 자신의 내부(본성)에까지 미치지 못하여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는 약한 경우이고, 자신뿐 아닌 주변의 타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사람의 기운이 크기 때문이다. 기는 맑아야 한다. 맑은 기로 타인에게 영향을 미쳐야 한다.

 

바른 이치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은 어디에서 보아도 맑다. 그 맑은 기로 타인에게 영향을 미쳐야 한다. 탁한 기는 다시 본인에게 돌아온다. 탁한 기는 반드시 돌아오며 맑은 기는 멀리 퍼지게 되어 있다.

 

일단 맑은 기의 생성 능력이 생기면 계속 생기게 되어 있으나, 자리가 잡히는 단계에서는 솟다 말다 하는 경우가 있으니 자리가 잡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요한다. 항상 마음을 가라앉히면 맑은 기운이 솟아나게 되어 있다. 호흡으로 가라앉혀라.

 

알겠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22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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