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식을 아는 아버지는 슬기로운 사람이다.
- 셰익스피어
아이가 처음으로 자립성을 갖게 되는 때는
걸음마를 하거나 대소변을 가릴 때가 아니라 바로 거짓말을 하게될 때다.
"상자 안에 있던 사탕을 가져간 게 너니?"
"아니요."
사실 아이는 사탕을 먹었다.
이것은 매우 결정적인 순간이다.
아이가 이렇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머릿속이 다른 사람에게 훤히 들여다보이지 않으며,
생각이란 온전히 자신에게 속한 소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하기 전의 아이는 투명한 존재다.
겉과 밖의 모순을 만들지 못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거짓말의 시작과 더불어 아이는 외부와 내부를 차별화하는 첫 걸음을 떼게 된 것이다.
부모에게는 '아니요'라고 말하고 속으로는 '그래요'라고 말하면서,
일종의 저항과 차별화를 시작한다.
아이는 이와 같이 불투명해지면서
나름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다.
또한 거짓말은 아이에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심리적 방어력을 단련시키는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자신을 위협하는 진실을 택하는 대신,
언뜻 안전해 보이는 거짓말을 택하는 '판단과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이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다고 무조건 기겁하고 몰아세우는 부모가 많은데,
거짓말 외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안전을 지키는 방법을 깨닫게 되면서,
거짓말의 필요성은 점점 줄어든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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