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나아가는 동안에는 고통도 있으리라! 행복도 있으리라!
어떠한 경우에도 인생에 완전한 만족이란 없다.
자기가 인정한 것을 힘차게 찾아 헤매는 하루하루가 인생인 것이다.
- 괴테
이 세상의 모든 다리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강이나 도로, 높은 계곡 등을 사이에 둔 서로 단절된 두 지점을 이어준다는 것이다.
다리 덕분에 우리는 가던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갈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어떤 다리든 그 아래 공간은 비어 있다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가던 길이 끊기고, 앞이 텅 비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가까운 사람이 갑자기 죽거나, 직장에서 해고당하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거나,
심각한 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날 수도 있다.
즉 존재의 영속성에 제동을 거는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 때
우리는 순간 앞이 캄캄해지고 가던 길이 끊겨 있음을 발견한다.
전통사회에는 '통과의례'라는 것이 있었다.
삶의 한 단계에서 다른 단계로 이행해 가는 사이의 단절되는 순간을 넘기기 위한
상징적인 절차를 마련해 놓은 것이다.
새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이나 결혼, 장례를 비롯해 아이가 어른이 되는 시기 등이 대표적인데,
형식화된 통과의례를 거침으로써 거대하고도 미묘한 변화를 겪으며
우리가 느낄 수 있는 혼란과 두려움이 덜어지고 사회적 의의가 부여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는 이러한 통과의례가 많이 사라졌다.
인생에 닥친 사건에 대해 혼란을 극복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첵임의 상당 부분이 개인 각자에게 돌아갔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맞았을 때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 자꾸만 의심하고 희망을 버린다.
자신이 건너고 있는 다리 너머를 보기보다는 다리 아래에 길게 놓인 아슬아슬한 심연만을 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지금과는 다른 상태로 이행해 가는 데는 어느 정도 헤매는 시기가 필요하다.
이제껏 쌓아온 가치관과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공허함과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다리 위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
다리는 우리를 인생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허방의 건너편에 이르게 해주는 과정이며,
그 아래는 늘 텅빈 심연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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