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실패와 불행을 겪으면서도 인생의 신뢰를 잃지 않는 낙천가는
대개 훌륭한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난 사람들이다.
- 앙드레 모루아
실력 있는 정원사는 각각의 식물이 어떠한 특징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어떤 식물은 다른 것에 비해 많은 물을 필요로 하고,
어떤 식물은 다른 것보다 햇볕을 덜 받아야 한다.
정원사는 각각의 특성에 따라 성장에 필요한 일들을 밤낮없이 해줘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정원사는 잘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
아무리 정성을 쏟는다고 해도,
장미꽃에게 대나무만큼 빨리 자라기를 바라지 않으며,
토마토에게 정해진 날짜까지 익으라며 강요하지 않는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정원사가 되는 것이다.
누구나 식물을 잘 가꾸는 능력을 가질 수는 없듯,
모든 부모가 자식을 훌륭하게 키워내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정원을 가꾸는 것에는 예상 밖의 결과가 일어날 일이 별로 없다.
관심과 애정으로 꾸준히 돌봐주기만 한다면,
화초는 우리가 기대하는 열매를 맺는다.
하지만 자식농사에는 이와 달리 외적,내적 변수가 다양하게 존재하며,
우리가 기대하고 의도한 대로 열매를 수확하기란 요원한 일이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은 어쩌면 정원일을 하듯 아이를 키우되
이것이 결코 정원일이 아님을 아는 것이다.
좋은 부모는 자신의 자식들이 각각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임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성격과 인성에 따라 자라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형제와 자매들을 비교하지 말고, 특정한 능력이나 수준을 강요하지도 말아야 한다.
타고난 성향과 기질에 따라 자라도록 최선을 다해 돌봐야 한다.
이것은 정원일과 같다.
반면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원일과 달리 결과가 정해진 것이 아니다.
정원에서는 콩을 심었으니 콩을 얻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를 자신이 의도하고 기대한 결과물로 키우려는 것은
오히려 아이를 망치는 지름길이다.
정원일은 꽃을 피워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열매를 수확해 실익을 얻기 위한 것인데,
그와 유사한 목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가 왜 아이를 낳고 키워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
그리고 그 아이를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독립적인 인격체로 간주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좋은 부모가 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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