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이 친환경 농법 전문가인데 귀농하신 분들을 이끌고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고 나고를 참 많이 하더군요.
일이 힘들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분이 뽀족한 구석이 있어서더군요.
그분이 전문가이고, 또 일을 굉장히 열심히 합니다.
그런데 일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일수록 사람보다는 일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이농사를 짓는다 하면 오이가 중요하지 사람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 오이농사에 별로 도움이 안 되면 막 화를 냅니다.
잠시 어디 외출했다 오면 무슨 일이 벌어져 있기 일쑤인데
농사를 망치니까 얄미워합니다.
오이가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이지요.
사실 농사라는 게 그렇게 노심초사해야 되는 일입니다.
24시간 계속 눈 맞춰야 하는 게 농사입니다.
비가 많이 와도 안 되고, 해가 너무 비춰도 안 되고, 온도가 조금만 안 맞아도 안 되고....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농부의 마음이 그렇게 절절하게 사랑으로 가득 차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미워질 수도 있습니다.
척척 알아서 해주면 너무 힘이 되겠는데, 그냥 혼자서 농사를 지으면 차라리 덜 힘들겠는데
일일이 가르쳐 가면서 일하려니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하지만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지도자가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앞서가는 사람은 가르쳐줘 가면서 일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도자입니다.
그리고 오이보다는 사람을 더 중시해야 합니다.
오이농사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농사입니다.
오이농사는 좀 망하더라도 사람은 건져야 합니다.
오이가 너무 귀중해서 사람을 잃으면 안 되는 겁니다.
거기 있는 분들이 능력이 달려서 그렇지 몸 바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은 다 있더군요.
봐주다 보면 당장은 손해인 것 같아도 돌아오는 게 있겠더군요.
일 년만 지나도 달라질 터였습니다.
[4장 멤버십과 리더십, 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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