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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2권)

김대성

by 날숨 한호흡 2009. 9. 28.

 

 

 

* 왼쪽에 점잖은 40대의 남자가 서 있다. 체구가 크고 인물이 중후하다. 수염이 길고 장수의 상이다.

 

 

잘 있었나요?

네, 잘 있었사옵니다.

 

그간 무얼 하시었습니까?

특별히 한 것은 없사옵고, 건축에 관한 것을 연구하고 있었사옵니다.

 

건축에 관한 무엇을 연구하시었습니까?

말씀 낮추십시오. 건축은 예로부터 인간의 마음을 표시하는 방법중의 하나였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 중 가장 인간에게 실용적이면서도 우주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저는 이 건축을 통하여 인간의 마음 즉 우주에 접근해 보려 한 것입니다.

 

얼마나 더 접근하시었습니까?

거의 다 한 것 같사옵니다. 속(俗)에서는 불가하였으나 선계로 와서 가능해짐을 느낍니다. '속'에서 일을 하기에는 어느 정도의 지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한 바, 저는 지위가 있어 일을 하기에 편하였으나, 아버지는 별 지위 없이 기술만으로 일을 한 경우로서 저보다 선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으로 인간의 본성에 접근하는 외에 다른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습니까?

시조나 소설, 기타 글과 그림, 조각 등 모든 예술의 근본적인 목적은 한 인간의 마음을 어떤 매체를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며, 이러한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것을 제작하는 사람의 마음의 순도가 높을수록 작가는 우주를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커지며, 이 우주를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작가의 작품은 영원히 살아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됩니다.

 

우주의 원리를 담고 있는 이러한 생명력이 있는 작품은 이것을 알아보는 인간들에 의해 유산으로, 문화재로, 보물로 지정되어 남아 있습니다. 지구에 다녀간 선인들이 이러한 유산을 남겨 놓고 가는 것은 수련자의 도리이기도 하였으며, 이러한 징표는 여러 가지로 남아 있습니다. 피라미드, 잉카 문화, 아즈테크 문화, 인류의 4대 문명의 발생 등 모든 것이 선인들이 지상에 남긴 유산들입니다. 저는 나무를 소재로 하는 것을 한번 남겨 보고 싶었습니다.

 

선생의 의도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럼으로 인해 공부도 많이 되었구요.

아직 몰라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 알면 되겠습니까? 아는 사람만 알면 되지요...

그렇긴 하옵니다.

 

앞으로는 무엇을 할 예정입니까?

다시 한번 해 볼까 합니다.

 

건축 말입니까?

반드시 건축은 아니더라도 인간의 마음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것이면 될 것 같사옵니다. 석조도 무방하며, 목조도 무방할 것이나, 한다면 신기원을 이룩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인간의 기술은 아직 3차원이므로 공간을 이용하는 수준에 와 있습니다. 시간을 이용하는 4차원의 건축 기술을 한번 사용해 볼까 합니다.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아직은 선계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법이나, 좀더 발전시키면 인간계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인류는 지상의 환경을 어지럽히지 않고 지구를 보존하며 생활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잘해 보십시오. 지켜 보겠습니다.

더 연구해 보겠습니다.

 

그러십시오. 한번 잘해 보십시오.

그러겠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17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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