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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성과 영성을 위한 글/행복 이야기

묵은 감정을 단번에 표출하지 마라

by 날숨 한호흡 2009. 9. 6.

 

 

 

나는 바쁘지만 서두르지 않습니다.

- 존 웨슬러

 

 

 

 

 

 

비가 많이 내려 댐의 방수량을 조금이라도 높이면 곳곳에 물난리가 난다.

그런데 댐이 사고로 갑자기 허물어저

그 안에 가둬뒀던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흘러들기라도 하면

얼마나 큰 피해가 속출할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살면서 모든 감정을 표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므로,

제각각 다양한 감정을 자기 안에 가두고 살아간다.

그러나 감정들을 꼭꼭 숨긴채 조금도 드러내지 않으면 병이 된다.

실제 '강박편집증' 이라는 정신질환을 보이는 환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세상과 자기 사이에 두꺼운 벽을 쌓고선

잠재적 파괴력을 지닌 부정적 감정들을 마음의 댐에 잔뜩 가둬둔다.

 

그렇게 쌓이 감정들이 언제까지고 댐 안에 안전하게 고여 있을 수는 없다.

한순간 댐이 무너지고 그 안에 있던 감정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을 때의

가공할 파괴력을 생각해 보라.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라 사태는 더욱 심각할 것이다.

마음의 댐이 무너진 당사자는 스스로에게나 주위 사람들에게 위험한 존재가 된다.

 

마음에 쌓기 적합한 것은 낮은 울타리나 창이 많은 벽 정도일 것이다.

늘 감정이 내면에 너무 많이 고여 있지 않게,

마음의 수압이 너무 높아지지 않게 수위를 조절하며 살아야 한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두꺼운 댐을 쌓고 살아온 사람들에겐

아주 조금씩 수문을 열어 묵은 감정을 방출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마음을 다스리는 기술, 이지드로 페르낭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