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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2권)

이순신(7)

by 날숨 한호흡 2009. 9. 3.

 

 

 

저는 열린 경혈에서 가끔 기운이 새 나오는 것을 느꼈는데 이것은 저의 몸에서 나오는 탁기였습니다. 주로 용천과 장심, 명문, 명치 등에서 탁기가 나가는 것이 느껴졌는데, 때로는 따뜻하기도 하고, 떄로는 차갑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이것이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였으나, 이러한 느낌이 계속 있으면서도 몸에 큰 지장이 없었으며, 오히려 가벼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대로 있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 때 제가 느꼈던 기운은 아주 미약한 기운으로서, 보통 사람의 감각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정도의 약한 기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의 경혈이 열려 있었으므로 상당한 정도의 느낌이 왔던 것입니다. 저의 몸에서 자정 작용이 지속되면서 미세한 탁기도 걸려 내보내는 일이 수년 간 계속되자, 이러한 느낌은 점차 사그려져 갔으며, 10여 세 이후에는 정상적인 감각이 되었습니다.

 

허나 당시 저의 몸은 수년 간 탁기가 나가고 강력한 기운으로 충전된 상태이므로 아주 활기찬 기운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아이들과 칼싸움을 하는 것이 놀이 중의 하나였는데, 어느 날 예전의 그 아이가 준 목검이 어디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락방 어디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시에 소중하게 간직하느라 너무 깊이 묻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런 관계로 찾지 못하다가 나중에 목검을 찾아 내었습니다. 먼지가 많이 쌓여 있는 구석에 그 목검이 있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그 칼이 무슨 재목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먼지를 털고 나서 그 목검을 잡자 찌릿하게 팔 전체에 기운이 전달되어 왔습니다. 경혈이 열리지 않았으면 알 수 없을 만큼의 감각이었으나, 이미 경혈을 열어 주변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단계에 있었던 저는 그 감각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칼에 농축되어 있던 기운이 저의 기운에 동화되며 들어오는 감각으로서, 이 칼이 지금부터 저의 것이 된다는 것을 전달해 주는 메시지였습니다. 원래 어떠한 물건이든 자신의 의사를 가지고 있어 그 의사가 주인에게 전달되도록 되어 있는바, 지구에서 어떠한 물건에 주술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생물화하는 도깨비 같은 경우가 그러한 것입니다.

 

이것은 환상이 아니라 영계에서는 실제로 있는 일로서, 어떤 물건을 보고 기운을 느꼈다는 것은 인간이 그 순간 기운의 세계인 영계에 들어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 칼을 잡은 순간 저의 팔에 온 그 감각은 그 칼이 저의 것이 되었음을 나타내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저는 칼의 손잡이를 잡고 가만히 기운을 느껴 보았습니다.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위로, 아래로, 가만히 미는 힘이 있었습니다. 이 기운을 따라 저의 팔에 힘을 빼고 있자, 스스로 칼이 움직이며 어떠한 형상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모습이었습니다. 칼이 그린 그림은 바로 사람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11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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