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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2권)

이순신(8)

by 날숨 한호흡 2009. 9. 4.

 

 

 

 

도중에 잠시 물어 보겠습니다. 이 선인이 임란 당시 역사상으로는 사망한 것으로 쓰여 있으나 사실상 더 오래 살아 있었다는 것이 사실인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당시 이 결전으로 임란이 끝날 것으로 알고 있었으므로 물러간 것입니다. 더 있고 싶었으면 더 있을 수 있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있고 싶었으면 그 연장전상에서 더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에는 제가 지상에서 하여야 할 일이 완수되었을뿐더러, 더 이상 존재한다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렇게 가지 않고 다른 방법도 있지 않았는지요?

 

더 머무르다가 가면 전쟁이 끝난 후가 되므로 번잡스럽기 그지 없는 모양새로 가게 될 뿐더러, 그러한 모습이 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여 말만 무성할 것으로 예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은 더 할 일이 없었다는 것인지요?

 

일을 더 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할 일은 항상 있는 것이며, 그 모든 일을 다 하고 간다는 것은 곧 이승을 뜨지 못함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승을 뜨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다른 사람들에게 가장 번잡스럽지 않게 가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저는 가장 번잡스럽지 않은 방법을 택한 것입니다.

 

그랬었군요. 또 하나 물어 볼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십시오.

 

"난중일기"가 의도된 내용이라는 설에 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역적의 모함을 받을 것에 대비하여 작성한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에는 기록 문화가 발달하지 않아 사람들이 어떠한 일이든 그냥 넘기는 것이 다반사였으며, 기록을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문화였습니다. 따라서 기록을 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모험이기도 하였으므로 감추어 놓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문화에 대하여 기록의 중요성을 전달해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지구에 기록이 없어도 우주에는 모든 것에 대한 기록이 있습니다. 선인들은 우주의 기록을 읽어 봄으로써, 이 우주의 어떠한 곳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음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허나 이 지상에 내려와 보니 기록을 하지 않으면 기억을 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인간의 '메모'라는 저장 용량이 한정되어 일정 부분을 지워야 새로운 기억이 가능하며, 이러한 망각의 장점을 이용하여 다양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간 감정의 상당 부분을 통제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 주는 것도 이 망각이었으며, 인간이 수련에 들어 상당한 진전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주는 것 역시 망각이엇습니다.

 

허나 이 망각의 단점은 너무 빨리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람을 '냄비 기질' 같은 성격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한민족은 이러한 기질로 인하여 많은 발전을 하기도 하지만, 이것에 발목을 잡혀 발전하지 못하는 요인도 갖고 있습니다.

 

망각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일기를 썼습니다. 보기 싫으면 보지 않으면 되므로, 다른 사람에게도 전혀 해가 없이 기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저를 모함했던 사람들에게도 여러 가지 깨우침이 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원균'에 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후세의 역사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쁘기만 한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감정이 너무 솔직하여 숨기지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랄 수 있겠습니다. 상당한 무술 실력을 갖추었고 판단력도 남다른 면이 아까운 사람이었으나, 당시에 운이 약간 따라주지 않은 면이 있습니다.

 

그도 선인이지요?

 

그렇습니다. 그는 지상에서 3생 정도를 더 공부하고 귀성(歸星)하였습니다.

 

어느 별인지요?

 

제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습니다. 지구인의 척도로 약 50광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테리우스 은하의 광미성에서 수련 중이며 현재 선계 O등급입니다.

 

당시에는 어떠한 상태였는지요?

 

O등급이었습니다.

 

선력(仙歷)은 얼마나 되는지요?

 

저보다 짧아 약 50만 년 됩니다.

 

아이와 싸움을 했던 것이군요.

 

그렇게 되었습니다.

 

됐습니다. 내일 또 만나십시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121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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