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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2권)

이순신(6)

by 날숨 한호흡 2009. 9. 2.

 

 

 

 

전쟁에서의 승패는 기운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운의 이용이란 상대가 약할 때는 이쪽이 별로 강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것이며, 상대가 강할 때는 이쪽이 더 강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허나 상대보다 계속 강할 수는 없으므로 지는 경우도 있으며, 상대가 약하게 되었을 경우 이쪽이 비교 우위의 관점에서 공격을 하면 이길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제가 이러한 기운의 이용에 대한 순리를 터득한 것은 어려서 기운의 움직임을 보고 나서입니다. 임진왜란 당시의 저의 전법은 기운을 다소 이치에 맞도록 이용하여 적의 약점을 공격한 것 뿐입니다.

 

아주 어렸을 때 어느 날 저녁, 동네 아이들과 칼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힘도 없고 싸움도 잘 못하는 아이가 칼싸움만은 번번이 다른 아이들을 이기는 것이었습니다. 동작도 빠르지 않고, 키도 중간 정도이며, 특별히 다른 재능을 보이지 않고 있던 아이였습니다.

 

이 아이의 목검에 다른 친구들이 전부 패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가만히 옆에서 이 아이의 검술을 지켜 보았습니다. 기운을 잘 응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상대가 쳐들어오면 피하고 다시 쳐들어가는 것이 부드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전혀 힘이 들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게 상대의 급소를 공략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칼싸움은 제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검법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으나, 군인들이 연습하는 칼싸움보다 나으면 나았지 결코 못하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그 아이의 칼싸움 방법을 자꾸 생각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아이를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였습니다. 어느 날 밤 잠결에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자 그 아이가 어둠 속에 서 있었습니다.

 

"웬일이야? 이 밤중에...."

"응. 나 이제 가야할 때가 다 되었어. 혹시 필요할 것 같아 내가 쓰던 칼을 주고 가려구."

"왜?"

"네게 필요할 것 같아."

 

그 아이가 주려는 칼은 우리가 장난으로 칼싸움을 할 때 사용하던 목검이었습니다.

 

"어디로 가는데?"

"아주 멀리."

"언제 오는데?"

"여기로는 안 와. 하지만 너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 서운하구나."

"괜찮아. 이 칼은 잘 간직해야해. 그리고 매일 이 시간에 연습을 하면 비법을 알 수 있어."

 

당시의 시간은 새벽 3시경이었습니다.

 

"그래 고마워."

 

그 아이는 떠나갔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그 칼을 가지고 검법을 연습하였습니다. 헌데 그 칼은 기운을 타는 칼이었습니다. 무엇인가 그 칼을 이끄는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검법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마음과 그 칼이 기운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았습니다. 당시에 이미 저는 경혈이 열려 있었던 것입니다.

 

저는 세 살 무렵, 경기를 일으켜 의사의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의사분께서 저의 두상을 보시고 나라를 구할 인재라고 하시며 최선을 다하여 치료하고 난 후, 한약을 복용시킨 상태에서 저의 경혈을 3일에 걸쳐 열어 주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 이분과는 다시 인연이 되지 않았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11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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