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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2권)

신사임당(13)

by 날숨 한호흡 2009. 8. 5.

 

 

 

 

예능인과  현모 양처로서 최고로 추앙받고 있는 점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러한 면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어떠한일을 하였으며, 그 일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가에 대한 것이 중요한 것일 뿐, 그 일로 인한 칭송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모든 것이 본성에서 우러난 것이었으므로, 이 본성의 가르침을 잘 읽고 행동한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며, 칭송받을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선인으로서 그 정도의 결과는 당여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인이라서가 아니라 인간이 수련으로 어떠한 경지에 올랐을 경우에도 그 같은 결과는 당연한 것이며, 칭송은 알려지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다만 어떠한 파장을 받을 것인가는 본인의 선천적인 부분이 역할을 하는 바 있습니다. 천기를 수신하는 방법이라든지, 천기를 수용한 후 사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자신의 마음과 몸에 맞으면 그것이 효과가 나는 것입니다.

 

또한 선천적으로 그러한 조건을 갖추지 못하였더라도 후천적으로 노력하여 그러한 결과를 얻어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시,서,화는 한 가지 재능으로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며 다른 것이 필요 없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재능은 세 가지가 아니고 한 가지인 것입니다. 그 한 가지는 바로 미세한 감각을 읽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인간들이 조건을 원망하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이 수련으로 해결되듯, 이 의지 역시 수련으로 자체 내부에서 발생되는 것입니다. 의지는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려는 집념이며 그 뜻을 이루려는 투철한 목적 의식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련으로 이룩한 의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수련은 어떠한 의지를 가질 것인가에 대하여 알려 줍니다.

 

 

사임당이란 이름은 중국 문왕의 부인을 그린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맞는 말인지요?

 

이름이란 성이든, 호든, 자든 본명이든 자신이 짓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나 스승이 지어서 내려 주는 것입니다. 후손들이 나중에 제 이름에 대해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들었으나 제가 사용하였으므로 저의 이름일 뿐, 다른 뜻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사용하면 자신의 이름인 것입니다. 사임당은 사임당으로 존재할 뿐 그 배경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 처첩을 허용하던 제도에 대하여는 어떻게 생각하셨는지요?

 

당시의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강자에 대하여 전리품을 인정해 주고 있었으며, 첩이라는 제도 역시 강한 남성에 대한 혜택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제가 약해서가 아니라 남편과 떨어져서 사는 날들이 많다 보니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일 뿐 별다른 뜻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녀의 비율이 2:1이거나 1:2이거나 아니면 그 이상이거나 그 비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상호간에 1:1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부로서 서로 만나지 못한 것일 뿐 다른 숨은 의미는 없다고 봤습니다.

 

당시의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제도에 익숙해 있었던 것은 시대적 상황이며, 더 예전에는 여성 한 명이 남성 수 명을 데리고 살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인간이 만든 제도의 시행 착오적인 면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인간들은 모든 면에서 수없이 시행 착오를 하고 있지 않은지요?

 

 

어떠한 면에서 말씀이신가요?

 

모든 면에서입니다. 수련으로 가는 길에 그러한 장애물이 없다는 것은 또한 의미가 없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수련을 하는 인간에게는 그러한 장애물이 오히려 일종의 혜택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8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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