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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2권)

신사임당(12)

by 날숨 한호흡 2009. 8. 4.

 

 

 

그렇다고 해도 당시에 남녀간의 관계가 너무 불평등하다는 생각은 아니하였는지요?

 

당시에는 그러한 생각이 없었습니다. 저는 주변의 모든 것을 비교적 잘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당시의 조선에서는 남성이 외부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는 순종하는 것 같아도 실질적인 권한의 대부분을 아내가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도 그랬으므로 별로 손해 본다는 의식이 없었습니다.

 

 

시,서,화는 누구에게 배우셨나요?

 

어렸을 때는 모친으로부터 기본적인 것을 배웠습니다. 붓 잡는 것이라든지, 획을 긋는 것 등등에 대하여 배웠고, 나중에는 개인적으로 선생에게 배웠습니다. 당시 이러한 것을 가르쳐 준 분은 진덕 선생이라는 분이었는데, 기본을 다지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허나 잠시 이 분에게서 배웠을 뿐 어느 정도 터득한 후에는 스스로 모든 것을 깨우쳤으며, 이러한 것들은 우주의 파장을 받음으로써 가능했습니다. 이후에는 스스로 깨우치면서 공부하였습니다. 시와 그림, 서예 등은 모두 인간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아내로써 남편을 내조하는 일은 어떻게 하였는지요?

 

아내로써 하는 것이 별일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으므로 가정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가만히 있기가 어려운 때도 종종 있었습니다. 즉 세상이 순리에 어긋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보일 때입니다. 그럴 때는 남편이나 자식들을 통하여 저의 뜻을 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남편은 저의 말을 잘 들어 주는 편이었으며, 저 또한 도리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뜻을 전달한 적이 없으므로 거의 수긍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점차 밖으로 드러나면서 남편 역시 본래의 현명함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자녀를 많이 생산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는지요?

 

출산권을 가지고 있는 이상 다산 역시 하나의 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녀를 많이 낳다 보면 그들 모두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으로서 자식을 낳아 키워 본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인 것 같았습니다. 결혼 이후 이나타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였습니다. 선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출산을 하지 않으므로,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한번 겪어 보는 것에 대하여는 다른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나타와의 약속은, 다른 사람에게서 태어나게 하고, 지식만 제가 전달해 주는 방법으로 지킬 수도 있었으나, 약속도 약속이려니와 역시 제가 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산권으로 인하여 자녀들에게 애착을 가지자 지구에서의 생활이 길어질 뻔 하였습니다. 전부가 다 잘 자란 것은 아니었으나 대부분이 잘 자라 주었습니다. 제가 떠난 후 지구에 제가 다녀간 것에 대하여 흔적이 남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녀들에게는 어떤 방식으로 교육하셨는지요?

 

자녀들이 일찍 하늘의 파장을 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해 주는데 노력하였습니다. 다른 방법을 쓴 것은 아니고, 제가 받고 있는 우주의 파장을 자녀들에게 그대로 흐르도록 연결시켜 준 것입니다. 이들 모두가 저의 파장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다섯 명 중 두 명은 상당히, 세 명은 그런 대로 받아 주었습니다. 이것으로 지구의 지식을 모두 전달한 것은 아니고, 우주의 파장을 받을 수 있는 수신 장치를 만들어 주는 데 노력하였습니다.

 

율곡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마음의 감도(感度)를 높이는 훈련을 많이 하였는데, 그것이 나중에 상당히 쓰임새가 있었습니다. 원래 선인인데다가 자신의 후천적인 노력으로 그렇게 된 것입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파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주었으나, 당시의 생 한 번에 성공적인 결과를 맺지는 못했습니다.

 

허나 지금쯤은 어느 정도 진전되었을 것입니다. 선인의 자녀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있어서 우주의 본질을 깨닫는 것은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구의 기운에 취하여 알고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8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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