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저는 그 여인을 마음 속으로 다시 불러보았습니다.
"(마음 속으로)이렇게요?"
"응. 아주 잘 하는구나. 입으로 소리 내지 말고 마음 속으로 가만히 불러도 우리는 다 알아들을 수 있어."
"어떻게 그렇게 되나요?"
"응. 나중에 알게 돼. 우리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지. 아주 잘 하고 있구나."
"처음인데두요?"
"그래도 아주 잘 하는 거야. 생각을 아주 잘 하는구나."
"언제나 이렇게 불러도 되죠?"
"그럼. 하지만 이제부터는 혼자 여기서 공부하고 있어야 해."
"언제까지인가요?"
"그렇게 오래지는 않을 거야."
"더 계시다 가시면 안 돼요?"
"가야 해. 우리는 곧 다시 만날 수 있어."
"언제쯤요?"
"응. 네가 잊고 있을 무렵....., 하지만 금방이야."
"선생님."
"그래. 여기 있잖아. 하지만 당분간은 연락이 안 된다고 생각해야 해."
"왜요?"
"이제부터 너는 너의 생활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얼마 후에는 다시 나와 만날 거야."
"그 때는 아무 때나 뵐 수 있나요?"
"그럼."
"그러면 잘 있을게요."
"그래 그냥 있기만 하면 돼."
"네. 안녕히 가세요."
"그래. 잘 있다가 다시 만나자."
바로 옆에 계시는 것 같던 선생님의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틀림없던 그 분의 존재가 사라져 버리고 안 계시는 것입니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다만 그 선생님의 모습과 느낌만 사라진 것입니다. 갑자기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혹시 마음 속으로 부르면 될까하고 생각하여, 다시 한번 불러 보았으나 역시 들리지 않았습니다. 역시 꿈이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하게 살아나는 기억들이었습니다.
[ 한국의 선인들 2권, 6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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