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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행복하게 일하는 법

우주의 입장에서 서보면

by 날숨 한호흡 2009. 7. 22.

 

 

 

 

 

 

 

 

더 나아가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고자 하는 상태는

타인의 입장, 내 입장, 이렇게 상반된 입장이 아니라 우주에서 바라보는 입장입니다.

'나는 이런데 상대방은 저렇구나' 하고 공정하게 보이는 상태입니다.

 

양쪽을 다 내려다볼 수 있으면 저 사람은 저게 옳은 것이고 나는 이게 옳은 것입니다.

저 사람이 옳기 때문에 받아들이거나 그르기 때문에 배척하는 게 아닙니다.

다 옳은데 내 방식과 다르므로 나는 그렇게 안 할 뿐입니다.

 

우주의 입장에서 보면 좋고 싫고가 없습니다.

마치 바다와 같은 마음입니다.

하늘은 물에 비유하면 강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은 물줄기의 계보가 있어서 '한강' 하면 그 부류끼리 서로 통하고,

전혀 다른 물줄기인 '낙동강'으로 가면 그 부류끼리 또 통합니다.

하지만 한강하고는 어쩐지 수온도 다르고 이질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끼리끼리 모여서 삽니다.

 

그런데 흘러흘러 바다까지 가면

그때는 한강에서 흘러왔는지 낙동강에서 흘러왔는지 따지지 않습니다.

너와 내가 없이 다 같은 바닷물입니다.

시원을 따지지 않는 것입니다.

 

바다는 다 받아들입니다.

너는 공장폐수니까 싫다, 너는 한강물이라서 싫다, 낙동강물만 받겠다,

이런 편견이 없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바다까지 흘러들어온 인연을 높이 사는 것입니다.

물줄기 하나가 참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 땅속으로 스며들 수도 있고

아예 자취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었는데 - 끊임없이 힘을 내서 물줄기를 이루고,

또 강을 이루어서 끝내 바다까지 흘러온 인연을 높이 사면서 다 받아들입니다.

 

그럼 자기는 어떻게 정화를 하느냐 하면 파도나 폭풍이나 해일을 통해서

끊임없이 자체 정화작용을 합니다.

그러면서 남을 탓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태가 바로 우주의 상태이고 "마음이 열렸다" 하는 상태입니다.

 

내가 상대방을 바라볼 때 이해는 하되 싫고 좋은 분별이 있다면

'내 상태가 아직 바다의 경지는 아니구나'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또 아쉬워할 것도 없이 그 단계를 인정하시면 됩니다.

'계속 이렇게 가다 보면 끝내는 바다까지 가겠구나' 하면서 자기 단계를 솔직하게 인정하시면 됩니다.

인위적으로 싫은데 좋은 척할 필요도 없는 거지요.

물론 노력은 해야 됩니다.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3장 성숙한 대인관계를 위하여, 1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