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동안 받아온 교육이나 종교나 철학에 의해서 많이 채워진 상태입니다.
그런데 그런 데서 주장하는 주의나 이론이 사람을 자유롭게 하기보다는
어떠 개념을 자꾸 심어줌으로써 오히려 덧붙여주고 편견을 갖게 합니다.
그런 것들로부터 자신을 무장 해제시켜야 합니다.
오로지 본성(本性, 생명의 근본 자리)의 마음으로 보아야 합니다.
하늘은 음과 양, 선과 악, 밝음과 어두움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양면성이 있습니다.
천둥벼락이 몰아치다가도 따뜻한 햇살을 보여줍니다.
낮에는 밤이 오리라는 생각을 못하는데 12시간도 못 돼서 밤이 옵니다.
한여름에는 더위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데 조금만 지나면 찬바람이 붑니다.
그렇게 상반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내 기준이 다가 아니고 다른 기준이 같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면 나만 알다가 점차 하늘을 알게 되고,
동시에 타인의 입장을 알게 됩니다.
나와 다른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되면서 타인의 입장에서 서봅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저 사람의 어떤 면이 굉장히 싫은데 왜 저렇게 됐을까?
그 입장에 서보면 그 사람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꼭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이 어떻다거나 부모님이 어떻다거나 하는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성격과 개성이 그렇게 형성된 것입니다.
그 사람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만일 나보고 그 처지가 되어 보라고 하면 나도 똑같이 그렇게 할 겁니다.
인색한 사람을 보면 인색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사랑을 못 받았다든가 물질적으로 시원찮게 받았다든가 하면
남에게 줄 줄을 모릅니다.
악한 사람을 보면 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환경이 그랬기 때문에, 환경을 이길 만큼 본인의 의지가 굳지 못했기 때문에,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등등 이런저런 이유가 있습니다.
타인의 입장에 서보면 그렇게 '아,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것이 바로 하늘 단계의 마음이며 그 정도만 돼도 마음이 굉장히 많이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3장 성숙한 대인관계를 위하여, 1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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