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곡(1)

 

 

 

 

* 선인 이율곡에 대해 알고자 본성에게 문의하다.

 

선인이다. 근세 조선을 통틀어 세 명을 꼽으라면 그 중의 하나이다. 도의 경지는 속(俗)에서 대개 통찰력으로 결정되는 수가 많다. 이율곡의 경우 수련으로 이 통찰력이 상당한 경지에 올랐던 사람 중의 하나이다.

 

통찰력은 모든 것을 알고 난 후 나타나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만 알면 실수가 연발되는 것이다. 선계에서 아주 많은 수련을 쌓고 나온 사람의 경우 통찰력이 이미 상당한 정도에 이른 경우도 있다.

 

이율곡의 경우는 전생의 수련과 금생의 수련이 90% 이상 일치하여 진전이 빨랐으며, 따라서 공덕을 쌓음에 있어서도 속도가 빨랐다. 이율곡의 경우 보다 빨리 나올 수만 있었으면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을 것이나, 속(俗)의 공부 과정이 너무나 힘들면 선계의 선인들이 지상 파견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으며, 선계도 대체로 큰 방향만 일치하면 어느 정도의 오차는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선인의 파견에 적극적이지 않은 까닭이다.

 

이율곡의 경우 어머니와 자신의 수련이 함께 높았던 이유는, 당시 자신의 수련 이외에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며, 어머니의 수련 정도를 높여 오히려 어머니를 보좌하려 했었던 때문이다. 이율곡은 가장 순수한 인간의 심성으로 세상을 보며 평정하려 노력했던 사람 중의 하나였으며, 이러한 과정이 나름대로 빛을 보았던 경우이다.

 

속에서 가장 나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며 인간으로서 탐구해 볼만한 사람이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27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