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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계수련 교과서/한국의 선인들(1권)

황진이(6)

by 날숨 한호흡 2009. 6. 16.

 

 

 

어떤 이유로 기생이 되어 공부하는 프로그램을 택했는지 알고 싶다.

저의 할 일은 지상에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좀더 가까이에서 느껴 보고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양가의 규수로는 불가한 일이었으나 인간의 파장 중 가장 솔직한 답이 나오는 곳을 찾아 다녔던 것입니다.

 

출생부터 그러하였으며 나중의 삶도 그러하였습니다. 기방에서의 생활이나 지족(선사)과의 관계가 모두 그러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천민에서 수도승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모든 성스러움과 속됨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모두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인간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었으나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복계(復界)하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스케줄'은 고급 차원의 수련법으로서 이러한 방법을 쓰면 상당히 신속한 진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속에서 단맛, 쓴맛을 다 보며 커야 어른이 되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듯, 선계의 공부도 인간계에 나와 가급적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고도 되는 방법도 있으므로 다른 길로 가는 많은 선인들이 있습니다.

 

저의 일생을 따라서 고난스러운 가운데 즐거움을 찾는 방법으로 사람들을 대하였으며, 그런 속에서 제가 알아야 할 부분들을 모두 챙길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와 같은 '스케줄'을 가지고 나왔다 돌아간 사람들이 몇 명 있습니다.

 

명기(名妓)로 이름을 날린 대부분은 그러한 사람들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원래 기생이란 천한 직업으로서 천직(賤職)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부에 이용하려 하면 가장 나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한 것입니다.

 

단순한 인간의 길로서 권할 바는 아니나, 마음 먹기에 따라 상당한 공덕을 쌓을 수도 있는 방법입니다.

 

인간의 괴로운 감정을 즐거움으로 승화시켜 인간계의 진화에 공헌하며, 자신의 마음을 인간의 감정에 그대로 투영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동경과 꿈을 심어 주는 것은, 단순한 보통 인간의 영혼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저는 음계(여성)의 선인으로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면서 지상의 확인하여야 할 바를 대부분 파악하고 돌아간 사례입니다. 지상에 나오는 '스케줄'은 자신이 선택하고 나오는 것이며, 선계의 허락이 내리면 그렇게 실행하게 됩니다.

 

주로 인간계에서 만났다는 선인들이 선계의 2,3등급들인바, 이유는 이들의 임무가 선계, 속계를 불문하고 나가서 다니며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과 만났을 때는 노인의 형상을 하는 수도 있으며, 대개 선계에서 활동이 가장 왕성한 층들입니다.

 

 

 

 

[ 한국의 선인들 1권, 264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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