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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명상 교과서/행복하게 일하는 법

철저하게 '장이'가 돼야

by 날숨 한호흡 2009. 4. 14.

 

 

 

 

 

 

 

 

 

 

저는 조그만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갈수록 먹고살기가 힘들어집니다.

이참에 한번 뒤집어엎을까 생각 중입니다.

사실은 큰일을 해보고 싶거든요.

혼자서 좁은 데서 일하기보다는 기왕이면 넓은 데서 큰 걸 해보고 싶습니다.

 

 

저분의 문제는 사진장이이면 철저하게 사진장이가 돼야 하는데

사진관을 하면서 딴생각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스케일이 크지요.

많이 앞서 가는 생각을 하니까 적응이 잘 안 되는 겁니다.

 

지금도 큰 걸 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저는 반대로 작은 걸 하라는 주문을 하고 싶습니다.

구두를 수선한다 하면 철저하게 구두장이가 돼야 하고,

빵집을 한다 하면 철저하게 빵장이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만 그 직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딴생각, 큰 생각을 하는 데서 오는 격차가 큽니다.

무슨 일을 하든 철저하게 그 직업에 종사하면서 낮아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내가 사진관 안 하고 딴것을 해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수시로 드는 겁니다.

그러니까 하는 것에 비해 보상이 적지 않았나 합니다.

 

사진관 운영하는 게 과연 작은 일인가?

남이 이루어 놓은 곳에 들어가서 월급쟁이 노릇하는 건 오히려 쉽습니다.

남이 틀을 만들어 놓은 곳에 가서 일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구멍가게라도 자기 걸 이루어 내기가 힘듭니다.

자기 힘으로 일으킨다는 게 참 힘든 일인 것입니다.

창업하는 사람이 대단한 건 그래서이지요.

 

하여간에 미쳐야 합니다.

음식 장사에 나섰다면 이곳저곳 다니면서

여기는 왜 사람이 붐비는지, 여기는 왜 파리를 날리는지,

미친척하고 들여다봐야 합니다.

앉아서 그냥 오는 사람 맞이하면 안 됩니다.

 

 

 

 

[2장 자신의 일을 하라, 60쪽]